(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도핑 징계를 마치고 국제무대 복귀를 준비하던 카밀라 발리예바의 길이 다시 막힌 것으로 보인다.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을 얻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자격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해당 결정에 대한 이의 제기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은 아니다. 발리예바를 비롯한 선수들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으며, 주어진 기간은 21일이다.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1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같은 AIN 자격과 관련해 선수들이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와 마르크 콘드라튜크는 AIN 자격을 잃은 상태가 유지됐으며, 아이스댄스의 알렉산드라 스테파노바, 이반 부킨 역시 AIN 승인을 받지 못한 기존 판단이 바뀌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예바는 지난달만 해도 국제무대 복귀를 눈앞에 둔 듯했다.
발리예바는 16세였던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인전 여자 싱글 직전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 소식이 나와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021년 말에 실시한 도핑 검사 결과가 올림픽 단체전이 끝나고 개인전 들어가기 전 나온 셈이다. 발리예바는 무려 56가지 약물을 복용해 전세계 피겨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발리예바는 당시 어린 나이에도 피겨계 최고 스타로 평가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세계 최고점수를 보유했고, 베이징 대회 단체전에서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추후 3위로 변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도핑 문제가 불거지면서 모든 게 뒤집혔다.
CAS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을 일단 허용했지만, 이후 최종적으로 도핑 위반이 인정되면서 2021년 12월부터 4년간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고, 징계는 소급 적용됐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가 세웠던 일부 기록이 삭제됐고,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결과에도 변화가 생겼다.
당시 피겨계의 반발도 거셌다. 김연아는 개인전 직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을 일단 허용하자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분노하기도 했다.
결국 4년 징계를 받은 발리예바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도 놓쳤다.
발리예바는 징계를 마친 뒤 ISU로부터 2026-2027시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AIN 자격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복귀 가능성이 열렸다.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는 대신 개인중립선수로 국제무대에 나설 수 있는 길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빙상연맹(UFSF)이 발리예바를 포함한 일부 러시아 선수들의 AIN 자격을 다시 심사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불과 며칠 만에 발리예바의 AIN 자격이 취소됐다.
UFSF는 발리예바의 경우, 베이징 올림픽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격하게 인사를 나누고 푸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 등이 문제라는 주장을 했다. ISU는 이를 받아들였다.
발리예바 측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번에 ISU가 기존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적인 구제 가능성은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카드는 CAS다. 관련 규정에 따라 선수들은 ISU 결정에 대해 21일 이내 CAS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발리예바의 복귀 여부가 완전히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