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한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공을 선수단과 구단에 돌렸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딛고 후반기 들어 자신들이 원하는 야구를 펼치기 시작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뒀다.
SSG는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을 치른다.
SSG는 전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로운이 6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고, 마운드가 한 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는 이숭용 감독에게도 특별했다. 2024시즌부터 SSG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두산전 승리로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0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제가 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한 것이다. 선수들이 해줬고, 프런트에서도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다려줬다. 그런 부분들이 다 모여서 200승을 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이 감독이 반긴 부분은 후반기 들어 나타나고 있는 팀의 변화다.
SSG는 53승68패5무(승률 0.438)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8위 롯데 자이언츠와 0.5경기 차, 7위 한화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시즌 막판 순위 상승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다.
이 감독은 "후반기부터 우리가 원하는 야구를 조금씩 하고 있다는 점이 밝은 부분"이라며 "계산했던 대로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로운이나 타케다도 그렇고, 내년 시즌에 대한 계산이 어느 정도 설 수 있게끔 선수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게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 합류한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빌라는 올 시즌 9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며 SSG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지난 4일 두산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까지 작성했다.
이 감독은 "아빌라가 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부분도 있다. 덕분에 선수들이 후반기에는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기에는 우리가 원하는 야구를 너무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주눅도 들고 부담감도 갖는 등 모든 요인이 좋지 않게 작용했다"며 "그런데 후반기에는 야구가 되려고 하니까 타선에서도 잘 맞고, 어제 같은 (1-0) 경기에서도 선발로 전환한 이로운이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줬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작전을 내도 맞아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그런 것은 선수들이 풀어가는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200승도 하는 것"이라고 재차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아빌라의 직전 등판 완봉승에 얽힌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당시 아빌라를 8이닝까지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8회가 끝나고 끊으려고 했다.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아빌라가 '완봉을 한 번도 못 해봤고 꼭 한번 해보고 싶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아빌라의 강한 의지에 결국 9회 등판을 허락했다.
이 감독은 "아빌라가 한 타자만 내보내도 자기가 멈추겠다고 했다. 어차피 내년에도 저희가 써야 할 선수니까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멈추려고 했던 것"이라면서도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니 하게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투구 수도 (101개로) 적게 잘 던졌다"고 말했다.
직전 등판에서 완봉을 위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아빌라는 이날도 별도의 투구 제한 없이 한화 타선을 상대한다. 이 감독은 아빌라의 투구 이닝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SSG는 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전의산(1루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안재연(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직전 경기와 비교하면 조형우, 안상현, 임근우가 빠지고 이지영, 전의산, 한유섬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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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