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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이 본 유해진의 장수 비결…"대본엔 메모 빼곡, 촬영 후 6~7km 뛰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10 14:40 / 기사수정 2026.09.10 14:40

'암살자(들)' 박해일
'암살자(들)' 박해일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박해일이 유해진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1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암살자(들)' 박해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박해일은 작품에서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역을 맡았다.

이날 박해일은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에 대해 "해진이 형이 현장에서 굉장히 유연하게 잘하시더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해일과 유해진의 인연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해일은 "제가 아동극 무대에 있다가 1998년 성인극 무대로 돌아왔다. 당시에는 포스터를 붙이는 신입 단원으로 시작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때 주변 선배들의 극단 공연을 많이 봤는데, 연극 '새들은 횡단보도로 건너지 않는다'라는 작품에서 유해진 선배가 연기하는 모습을 봤다. 작품의 한 부분을 연기하시는데 입을 벌리고 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영화 '암살자(들)' 스틸


이후 영화 '이끼'(2010)를 통해 유해진과 처음 직접 만나게 됐다는 박해일은 "그때도 무시무시했다. 한 신에서 모든 것을 던지는 모습을 봤다"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15년 정도 지나 다시 만나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유해진이 오랫동안 배우로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왕과 사는 남자'로 정점을 찍고 계시고, 기운이 너무 좋지 않나. 현장에서 한 신, 한 신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해진의 대본집을 보고 놀랐다고. 박해일은 "몰래 봤는데 매 신, 매 장소마다 메모가 빼곡하게 적혀 있더라"며 "선배의 아이디어와 작품에 대한 생각, 의견이 전부 담겨 있는 지도 같았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때그때 필요한 카드를 꺼내는 것처럼 보였다. 저는 그런 타입의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 박해일
'암살자(들)' 박해일


또한 지방 촬영에서의 일화도 꺼냈다. 그는 "촬영이 끝나고 숙소로 가는데 먼저 가던 유해진 선배 차량이 도롯가에 서더라. 옷을 갈아입고는 숙소까지 6~7km 정도 남았는데 뛰어가겠다고 하면서 매니저를 먼저 보내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그날, 그 순간에 푸는구나'라고 느꼈다. 긴 촬영 기간 동안 자신의 마인드를 그렇게 관리하는구나 싶었다"며 "배우로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박해일 역시 직접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래서 다음 날 숙소 근처에 뛸 만한 곳을 찾아봤다. 직접 뛰어보니 너무 좋더라. 잠도 잘 왔다"고 웃었다.

이어 "공교롭게도 '암살자(들)'도 시작부터 뛰는 영화다. 알고 계셨는지는 몰라도 작품 속 재환의 톤과 비슷한 일상을 촬영 기간 내내 유지하고 있었던 셈"이라며 "그런 식으로 유해진 선배에게 배운 것이 많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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