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5세 소녀 성폭행 의혹'으로 민사재판을 앞두고 있던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바이런 스콧(65)이 돌연 파산을 신청하면서 소송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LA타임스'는 10일(한국시간) "전 LA 레이커스 선수이자 감독인 스콧을 상대로 제기된 성폭력 민사소송이 스콧의 파산 신청으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헤일리 딜런이라는 여성은 자신이 15세였던 1987년 당시 26세 기혼자였던 스콧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딜런 측에 따르면 당시 레이커스 선수들은 농구 교육 영상 촬영을 위해 캘리포니아의 캠벨 홀 스쿨을 방문했다. 딜런은 이 과정에서 스콧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을 벗어났고, 학교 관리인용 창고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스콧 측은 성적 접촉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의 변호사는 지난해 "스콧은 당시 원고가 18세 이상이라고 믿었고, 35년이 지나 미성년자였다는 주장이 나올 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게 스콧 측 입장이다.
당초 재판은 오는 10월 1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스콧이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파산법원에 챕터7 파산을 신청하면서 민사소송에 '자동중지(automatic stay)'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파산법원의 추가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소송 절차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파산신청서에 적힌 스콧의 재정 상태도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의 자산을 5만 달러(약 6700만원) 이하로 추산한 반면 부채는 최소 100만 달러에서 최대 1000만 달러(약 13억~134억원)에 이른다고 신고했다.
스콧의 파산 신청으로 소송 절차가 중단되자 매체는 "이제 재판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생겼으며, 아예 열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딜런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변호사 케리 가비스 라이트는 스콧의 선택을 원고가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칠 기회를 빼앗으려는 "한심하고 비겁한 시도"라고 맹비난했다.
딜런 측은 파산법원에 자동중지 해제를 요청해 사건을 다시 주 법원의 배심원 재판으로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스콧은 NBA에서 14시즌을 뛰었고 이 중 11시즌을 레이커스에서 보낸 구단 레전드다. 은퇴 후에도 NBA 4개 팀의 감독을 맡았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친정팀 레이커스를 지휘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