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7 09:24
연예

[대박 조짐] 효연 4초·유리 6초·수영 6초…'원샷' 귀했던 셋, 20년 차에 터졌다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6.09.13 20:18

tvN '유퀴즈' 효리수 편
tvN '유퀴즈' 효리수 편


지금은 화제작으로 빵 뜬 스타. '대박 조짐'은 스타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보며 언제부터 '뜰 조짐'이 보였는지, 인생작을 만나기까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효연 4초, 유리 6초, 수영 6초. 소녀시대 활동 당시 세 사람의 '원샷' 시간이다.

노래할 파트가 없어 춤을 췄고, 한 줄뿐인 파트를 둘이 나눠 불렀으며, "우리 엄마는 내가 무대 선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그렇게 파트와 원샷에 소소한 '한'을 품었던 세 사람이 약 20년 만에 자신들만의 무대 한가운데 섰다.

예능 콘텐츠 속 장난처럼 시작한 조합이 실제 음원 발매와 음악방송 활동으로 이어지더니 성적까지 따라붙었다. 요즘 가장 뜨거운 '경력직 신인 걸그룹' 효리수의 이야기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효리수의 데뷔곡 'Skibidi'(스키비디)는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한국 차트 1위에 올랐다. 퍼포먼스 비디오 역시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한국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실시간 및 일간 차트에도 진입했다.

시작은 효연의 개인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Hyo's Level Up'이었다. '가짜 김효연' 콘텐츠에 효연, 유리, 수영이 함께했고, 세 사람은 메인 보컬과 센터 자리를 두고 유치하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반응은 예상보다 컸다. 서로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티키타카부터 각자 센터를 차지하겠다며 벌이는 신경전까지, 오랜 시간 함께한 세 사람의 관계성이 그대로 웃음 포인트가 됐다.

여기에 무대에 올랐을 때는 20년 차 아이돌다운 실력과 여유까지 더해지며 단순한 예능성 조합을 넘어 실제 그룹 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센터와 메인 보컬 자리를 두고 유독 욕심을 내는 모습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소녀시대 활동 당시 세 사람에게는 파트와 원샷, 센터에 대한 소소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효연, 유리, 수영은 '다시 만난 세계'를 시작으로 'Gee', '소원을 말해봐', 'Oh!', 'The Boys' 등 수많은 히트곡을 함께했다.

9명으로 출발한 그룹 안에서는 멤버마다 맡은 역할과 포지션이 뚜렷했다. 보컬, 퍼포먼스, 센터, 예능 등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팀의 색을 만들었고, 효연과 유리, 수영 역시 저마다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인원이 많은 만큼 곡마다 파트와 화면 분량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에게도 파트와 원샷, 센터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 쌓였다.

tvN '유퀴즈'
tvN '유퀴즈'


효연은 소녀시대 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10년 넘게 그렇게 해왔으니까 그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더라. 왠지 내 자리는 옆일 것 같고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또한 "파트가 없는 대신 그 부분에 춤을 췄다. 나 가수인데. 입이라도 뻥긋하고 싶은데"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수영 역시 음악방송에서 자신의 파트가 잘렸던 경험을 언급하며 "가뜩이나 한 줄밖에 없는 파트를 효연이랑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가 많아야 원샷이 잡힌다. 원샷이 하나도 안 잡히더라. 너무 속상한 거다"라며 정해진 포지션을 바꿔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태까지 파트가 많이 없었다. 우리 엄마는 나 무대 선지도 모른다. 그래서 머리를 그렇게 턴 거다"라고도 했다.

유리는 "인원수가 많아서 한이 많다. 저희가 여기 효리수에 풀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물론 이들의 20년을 단순히 '파트가 적었던 멤버들'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소녀시대로 정상의 인기를 경험한 뒤에도 세 사람은 각자의 이름으로 긴 커리어를 쌓았다.

팀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멤버였던 효연은 솔로 가수와 DJ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수영은 '38 사기동대', '런 온', '남남' 등을 거치며 배우로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유리 역시 '피고인', '보쌈-운명을 훔치다', '굿잡' 등에 출연하며 가수와 배우를 오갔다.

같은 그룹에서 출발했지만 팀 밖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보낸 시간이 쌓인 뒤 다시 셋이 뭉쳤다.

과거 효리수, KBS
과거 효리수, KBS

효리수로 데뷔 전. 효연, 유리, 수영
효리수로 데뷔 전. 효연, 유리, 수영


효연의 무대 장악력에 수영의 시원시원한 캐릭터, 유리의 능청스러운 예능감이 더해졌다. 여기에 20년 가까이 함께한 사이에서 나오는 거리낌 없는 호흡까지 효리수만의 강점이 됐다.

최근 소녀시대 활동 당시 세 사람이 함께한 과거 영상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에도 셋이 모이면 유독 장난이 많고 호흡이 좋았다며 "효리수 왜 이제야 나온 거야", "셋 다 매력이 너무 찰떡이다", "소녀시대도 좋아했지만 효리수는 진짜 힙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효리수 음악방송
효리수 음악방송


돌고 돌아 20년차. 누군가는 노래할 파트가 적어 춤을 췄고, 누군가는 원샷 한 번을 기다렸고, 또 누군가는 머리라도 더 세게 털었다. 당시에는 웃으며 꺼냈던 아쉬움이 이제는 효리수를 설명하는 유쾌한 이야깃거리가 됐다.

무대 한가운데 선 세 사람은 이제 몇 초의 원샷이 아닌, '효리수'라는 이름으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세 사람에게는 오래된 아쉬움을 푸는 무대이자, 대중에게는 그동안 충분히 보지 못했던 조합을 제대로 보는 재미가 됐다. 효리수의 유쾌한 반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각 계정, 효리수, KBS, MBC, 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