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국 선수들을 꼭 군대 보내야 한다"며 도발적인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대만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내야수 류지훙이 집결일을 앞두고 피로 누적으로 결장하며 컨디션 난조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8일 대만 매체 '야후스포츠'는 "웨이취안 드래곤스 3루수 류지훙은 8일 타이베이 돔구장에서 열린 푸방 가디언스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향후 아시안게임에서 그의 출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보도했다.
웨이취안 드래곤스 예쥔장 감독은 "어제 류지훙에게 조금 피로하냐고 물었더니 조금 그렇다고 해서 오늘은 쉬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은 정상 출전시킬 생각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내일 출전 후 국가대표 훈련센터로 합류해 아시안게임 소집 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야구대표팀 전원 집결일은 9일이다. 류지훙은 9일 경기 출전 후 대만 대표팀과 합류할 예정이다. 예 감독은 류지훙이 빠지는 기간 3루수 대체 자원으로 천쓰중을 지목했다. 그는 "천쓰중이 항상 열심히 하기 때문에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류지훙의 피로 누적 이탈 소식은 대만 현지에서 우려의 시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류지훙은 앞서 아시안게임 출전에 앞서 "우리는 다 군대를 다녀왔다. 그러니까 한국 선수들도 꼭 군대를 보내야 한다"며 도발적인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투수 곽빈의 160km/h 구속에 대해 2023년 APBC에서 직접 목격한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강속구 투수를 만나면 준비를 일찍 시작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2023년 APBC에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는 류지훙은 한국 투수들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지훙의 피로 문제만이 아니다. 대만 야구대표팀 최종 24인 명단이 확정되는 과정에서도 변수가 터졌다. 우완 에이스 구린루이양이 연습 중 왼쪽 복부 근육 부상으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며 낙마했다. 긴급히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소속 황중샹이 대체 선수로 지명됐지만 아직 구단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왕옌청도 폐렴 결장 뒤 복귀전에서 3⅓이닝 6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을 겪어 컨디션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대만의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목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20년간 이루지 못한 숙원이다. 류지훙의 도발적인 발언처럼 금메달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병역 혜택을 막겠다는 의지가 대만 현지에서 뜨겁게 호응을 얻었지만, 정작 집결일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면서 대만 현지의 불안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구린루이양 부상 이탈과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우려까지 겹친 대만 야구대표팀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5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와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웨이취안 드래곤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