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 도모카가 새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8위를 되찾았다.
향후 국제대회에서 시드 배정을 받아 안세영은 물론이고 세계 2~7위 선수들을 32강이나 16강에서 만나는 불운은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드 배정을 받으면 아무래도 수월한 상대와 초반 대결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야자키 입장에서도 8알 재진입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이루게 됐다.
미야자키는 지난 8일 발표된 2026년 37주 차 세계랭킹에서 종전 9위보다 한 칸 올라 8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를 16강에서 제압하며 4강까지 내달렸던 포른파위 초추웡(태국)이 기존 8위에서 한 칸 내려왔다.
반면 미야자키가 6일 중국 선전에서 끝난 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준우승 선전으로 세계 8강에 재진입했다.
미야자키는 중국 마스터즈 여자단식 결승에 올라 세계 1위 안세영과 격돌했다. 실력 차를 절감하며 45분 만에 게임스코어 0-2(17-21 6-21)로 패했지만 미여자키 입장에선 안세영 같은 톱 랭커와 국제대회 결승에서 붙는 것 자체로도 대단힌 성과가 됐다.
특히 준결승에서 세계 2위로, 이번 대회 안세영과 결승 격돌이 예상됐던 중국의 강자 왕즈이를 2-0으로 물리쳐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은 기념할 만하다.
중국 마스터즈는 단식 1~15위가 부상이 아닌 경우 의무참가해야 하는 큰 대회다.
미야자키는 그 동안 BWF 월드투어에서 슈퍼 300 두 차례, 슈퍼 100 한 차례 우승이 전부였으나 이번에 슈퍼 500을 넘어 슈퍼 750 대회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야자키는 지난 2022년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열린 BWF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현재 세계 3위인 야마구치 아카네(29) 뒤를 잇는 일본 여자단식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일본 매체에선 안세영과 2028년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수 있는 일본의 카드로 미야자키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20살이 된 올해까진 미완의 대기인 모습이다. 특히 주요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 배드민턴계의 속을 태웠다.
지난 7월 일본 오픈(슈퍼 750)에선 대회 공식 포스터 주인공이었음에도 첫 판에서 지는 망신을 당했다.
그러면서 세계 8위로 주요 대회 시드 배정을 받았던 순위에서도 밀려 9~10위가 됐다.
최근 들어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중국 오픈(슈퍼 1000)에서 안세영 부상 불참 이득을 받아 4강에 올랐던 미야자키는 이번엔 대진운까지 따르면서 4강에 올랐는데 왕즈이를 이기면서 배드민턴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승에서도 1게임 안세영과 강하게 부딪혀 초반 9-9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안세영도 "당황했다"고 할 정도였다.
생애 첫 슈퍼 750 대회 준우승을 통해 다시 세계 8강 지위를 되찾고 최고 순위였던 6위 재탈환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물론 미야자키가 갈 길은 멀다.
미야자키는 이번 대회 직후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세영을 향해 샷을 세게 때렸는데도 되돌아와서 당황했다"고 했다.
일본은 야마구치의 나이가 29살이 됐기 때문에 2028 LA 올림픽에선 미야자키에 기대를 더 걸고 있는데 아직 안세영과의 격차가 상당한 것이다.
그럼에도 초반 탈락 징크스가 사라지고 큰 대회 성적이 조금씩 나오면서 앞으로 2~3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야자키는 일본 내에서는 물론 일본 밖에서도 '배드민턴 아이돌' 혹은 '배드민턴 요정'으로 꼽힌다. 귀여운 외모에 다부지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많은 팬들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직전 열린 갈라쇼에선 기모노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싹쓸이 했다.
미야자키의 성장이 가파를수록 '안세영 1강 시대'와 함께 배드민턴의 인기도 더욱 오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BWF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