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의 이름 옆에 의미 있는 숫자가 하나 더 새겨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공개한 여자단식 세계랭킹에서 안세영의 세계 1위 연속 유지 기간이 마침내 100주에 도달했다.
BWF는 8일(한국시간) 2026년 37주 차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안세영은 이번 발표에서도 여자단식 최상단에 자리했다. 순위는 1위, 랭킹 포인트는 12만1287점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선수 기록을 별도로 보여주는 항목이었다.
안세영이 세계 1위에 올라 있었던 기간을 모두 합치면 162주다. 그리고 연속으로 정상에 머문 기간은 정확히 100주로 기록됐다.
BWF 공식 홈페이지에 안세영의 기록으로 '연속 1위 주 기록: 100'이 명시된 것이다.
말 그대로 숫자 하나가 안세영이 여자단식 정상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기록은 최근 중국 마스터즈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함께 완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안세영은 지난 6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 마스터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를 2-0으로 제압했다. 첫 번째 게임에서는 21-17로 승리했고, 두 번째 게임에서는 21-6으로 상대를 크게 앞섰다.
결승까지의 여정에서도 안세영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대회 첫 경기였던 32강에서 린샹티를 21-11, 21-3으로 물리친 안세영은 16강 한첸시를 21-14, 21-7로 제쳤다. 8강에서는 김가영을 21-11, 21-10으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21-13, 21-15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미야자키전까지 포함해 다섯 경기에서 모두 2-0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게임을 내주지 않은 채 우승을 차지하면서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즈에서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결과도 만들어냈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우승하면서 대회 역사에서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현재 안세영이 보유한 랭킹 포인트는 12만1287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마스터즈 우승으로 새롭게 확보한 점수가 이번 랭킹에 더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1만1000점을 획득했지만, 기존 순위 산정에 이미 높은 점수를 기록한 대회들이 포함돼 있어 해당 점수가 바로 추가되지는 않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의 세계랭킹은 최근 52주 동안 출전한 대회 가운데 점수가 높은 10개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현재 안세영의 점수에는 지난해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세계선수권대회 등의 성적이 반영돼 있다. 이번 중국 마스터즈 우승은 끼지도 못할 만큼 안세영의 최상위권 우승이 많은 것이다.
랭킹 포인트가 그대로였음에도 1위 자리는 확고했다.
안세영이 올해 보여주고 있는 성적도 눈에 띈다.
올해 치른 50경기에서 49승을 거뒀고 패배는 단 한 차례뿐이다. 시즌 승률은 98%에 달한다. 유일한 패배는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했다. 그 이후 안세영은 연승을 이어갔다.
이번 중국 마스터즈는 안세영에게 올해 개인전 일곱 번째 우승이었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 아시아선수권대회,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중국 마스터즈까지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해 우승 횟수는 더욱 늘어난다.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와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개인전에서만 11개 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안세영이다. 올해도 꾸준히 우승을 쌓으면서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제 안세영은 또 하나의 큰 무대를 바라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안세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은 아직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안세영은 통산 200주 세계 1위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산 162주 세계 1위를 달리는 만큼 38주 더 추가하면 내년 6월 전후로 또 다른 대기록 수립이 가능하다.
사진=BWF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