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한 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아쉬운 주루플레이였다. 하필 안타 2개가 이어지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김태군(KIA 타이거즈)이 상대를 잘 공략해놓고, 조금만 주루를 빨리했다면 어땠을까.
KIA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를 치렀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박상준(지명타자)~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경기 전 상대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KIA의 타선을 경계했다. 그는 "KIA는 상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누가 와도 다 잘 친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8번 타자 김태군이 삼성 더그아웃 앞으로 지나가자 "쟤가 너무 잘 치고 있다"며 김태군 본인을 향해 "적당히 해라"라며 농담 섞인 견제를 했다.
이는 김태군이 삼성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 기준 김태군은 올해 삼성 상대 12경기에서 타율 0.343, 1홈런 11타점, OPS 0.865로 시즌 성적(타율 0.268, OPS 0.767)보다 높다. 특히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에게 3타수 2안타 1홈런 6타점으로, 그야말로 천적으로 군림했다.
박 감독은 "하위타선에서 투수들이 투구 수도 조절해 가면서 1이닝은 그래도 편하게 넘어가야 하는데, KIA는 하위타선까지 항상 폭발력을 갖고 있다"며 "하위타선을 어떻게 잡느냐가 오늘 게임 초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김태군은 삼성을 위협했다. 2회 2사 1, 2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는데, 최원태를 상대로 3루수 쪽 강한 타구를 날렸다. 김영웅이 까다로운 타구를 잘 잡아 3루 베이스를 터치하며 아웃은 됐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장면이었다.
이어 팀이 0-2로 뒤지던 5회, 김태군은 1사 후 하주석의 안타와 연속 폭투로 만들어진 주자 3루 찬스를 만났다.
김태군은 볼카운트 2-2에서 최원태의 덜 떨어진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왼쪽 폴대 쪽으로 향했고, 좌익수 구자욱이 펜스까지 쫓아가 점프했으나 펜스를 맞고 튕겨나왔다. 그 사이 하주석이 홈으로 들어와 KIA는 한 점을 따라갔다.
발사각도 높았고, 체공시간도 길었던 타구였기에 발이 느린 김태군도 충분히 2루에 도달할 수 있던 타구였다. 그런데 상당히 많이 굴러나온 타구를 구자욱이 잡고 2루로 송구했고, 김태군은 2루를 터치하기도 전에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상황을 다시 보면, 김태군은 배트를 휘두른 후 제자리에서 타구를 지켜봤다. 이미 넘어간 것으로 보고, 파울-페어 여부를 체크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페어는 됐지만, 넘어가지 않고 튕겨나오면서 김태군이 급하게 2루로 뛴 것이다.
구자욱이 펜스에 맞고 나온 공을 따라갈 때, 김태군은 그때서야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는 없었고, 김태군은 그대로 아웃됐다.
KIA 입장에서 더욱 아쉬운 건, 후속타자 김호령과 박재현이 연속안타를 터트린 것이다. 아무리 빠르지 않은 김태군이라고 해도, 주자 2루에서 안타 2개면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뼈아픈 주루사였다.
이후 김태군은 2-4로 뒤지던 6회 2사 1, 3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섰다. 그는 이승민을 상대로 3-유간 깊은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이재현이 잔디에서 잡았고, 1루로 송구했다. 이번에는 전력질주로 1루까지 뛰었으나,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고 말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 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