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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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경험 거의 없는' 키움 13년 차 하영민의 소원…"나도 기억에 남을 경기 해보고 싶어, 내년엔 어떻게든 가을야구 간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9 08:39 / 기사수정 2026.09.09 08:39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이미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들은 남은 경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당장의 승리뿐만 아니라 '이기는 야구'를 익히고, 그 경험을 내년까지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키움 우완 투수 하영민도 같은 마음이다. 어느덧 프로 13년 차가 됐지만 가을야구의 기억이 많지 않은 그는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는 날을 꿈꾸고 있다.

하영민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키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2로 승리했던 키움은 LG까지 제압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즌 막판 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하영민은 베테랑으로서 남은 시즌 동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묻자 '이기는 경기'를 강조했다.

그는 "'이기는 경기를 계속하자'고 저도 그렇고 (서)건창이 형도 그렇고 위에 형들이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그런 게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시너지로 이어지면 내년에는 또 다른 모습의 히어로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에 '이기는 야구'가 더욱 절실한 이유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키움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것은 2022년이다. 당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 플레이오프에서 LG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비록 SSG 랜더스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가을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키움은 2023년 58승3무8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2024년에도 58승86패로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7승4무93패로 또다시 최하위에 그치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역시 시즌 종료를 한참 앞두고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되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하영민에게도 가을야구를 향한 갈증은 크다.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2차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하영민은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지만 정작 포스트시즌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던져본 기억은 많지 않다.

하영민은 "사실 저도 가을야구를 경험해 본 적이 많이 없다"며 "나도 가을야구에 가서 내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하영민이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은 것은 2015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프로 2년 차였던 하영민은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10월 11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2-2로 맞선 5회말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에 몰린 뒤 오재원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넥센이 결국 2-3으로 패하면서 하영민은 패전투수가 됐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하영민은 이제 당시와 달리 팀 선발진을 책임지는 베테랑 투수가 됐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할 만한 경기를 만들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동료들이 들려주는 가을야구 이야기는 하영민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된다.

특히 안우진과 서건창은 후배들에게 포스트시즌 특유의 분위기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

하영민은 "'가을야구에 가면 진짜 다르다. 야구장에서 나는 냄새부터가 다르다'고 (안)우진이도 많이 얘기해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건창이 형도 '내년부터 진짜 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가을야구에) 가자'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런 얘기를 해주는 좋은 동료들도 있고, 나 또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 올해 가을야구의 문은 닫혔다. 그러나 하영민이 바라보는 것은 단순히 남은 몇 경기의 결과만은 아니다.

패배에 익숙해지지 않고 시즌 마지막까지 승리를 쌓아가는 것. 그 경험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지난 몇 년과 다른 히어로즈를 만드는 것이 베테랑들이 공유하는 목표다.

하영민은 "내년부터라도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가을야구를 하는 게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이후 4년째 멈춰 있는 키움의 가을 시계. 하영민과 베테랑들은 그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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