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진천,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오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질의응답에 응했다.
안세영은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개 대회 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을 석권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두 종목 모두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고, 100주 연속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유지에도 성공했다.
항저우 때와 달리 정상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지만 안세영의 부담감은 오히려 줄었다.
그는 "세계 1등을 한다는 건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때, 원하는 시간에 오는 게 아니어서 기다리는 게 막막했다. 그래서 그 기간 기다리는 동안이 더 힘들었다"며 "지금은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나 플레이가 달라질 수 있다. 지키는 게 오히려 조금 더 쉽다"고 밝혔다.
발 부상 등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크게 나빠진 부분은 없다. 이제 다시 컨디션을 올리면서 상태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만약 자신이 안세영을 상대한다면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에 대해선 "내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내 약점을 파고들겠지만 딱 한 가지를 잘해서는 나를 이길 수 없다"며 "계속 플레이하면서 그 플레이를 통해 내가 또 변화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세영의 일문일답.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정상으로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는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지켜야 하는 입장으로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서는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전에는 정말 금메달에 기대를 많이 안 하고 받았지만 이번에는 많은 기대도 받고 저도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달라졌다. 당연히 선수로서 금메달을 따면 좋고 이번 대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신 만큼 저 또한 기대하고 있다. 그래도 부담은 내려놓고 최대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경기, 또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는 '낭만 있게 끝내겠다'고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둔 특별한 각오는.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정말 잘 즐기고 싶다. 그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냥 즐기면서 함께 좋은 성적을 내면 그거에 맞는 기념을 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잘 보내고 오고 싶다.
-최근 국제대회와 합숙훈련을 병행했는데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했나.
▲이번에도 중국 마스터즈를 뛰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목표였지만 일단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 것도 저희 팀의 목표였다. 경기가 하루하루 계속 있기 때문에 하루 경기하면 바로 리커버리 체제로 들어가서 다시 몸을 만드는 형식으로 몸을 회복하고 경기하고, 회복하고 경기하는 식으로 계속 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면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다. 계속 새로운 기록을 쓰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나.
▲기록을 써내려간다는 건 저에게도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만 기록을 써내려간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가 내게 너무 새롭다. 그 경기에서 어떻게 하면 제 플레이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지가 내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아시안게임은 본인에게 어떻게 다르게 다가오나.
▲특별하게 지금은 다가오지 않는다. 너무 많은 대회를 뛰어봤고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까 외국 시합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다면 나라를 대표해서 가서 시상대에 오른다면 애국가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나도 그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와 비교하면 지금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3년 전 항저우 때는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은 없었고 진짜 잘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많은 경험들이 생겨서 플레이 안에서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 득점 포인트가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유가 생긴 게 달라졌다.

-중국 마스터즈를 앞두고 감독님은 쉬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본인이 출전을 원했다. 실제로 원하는 만큼 경기력이 올라왔나.
▲내가 출전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건 맞다. 두 대회를 건너뛰었기 때문에 몸 상태도 체크할 겸 나갔고 경기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나올지가 제일 걱정됐다. 그래도 경기력은 많이 올라와서 되게 안심하고 있다.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매 경기 모든 선수들이 내게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에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모든 걸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연습 때 더 완벽을 추구한다. 준비 과정부터 잘 준비하고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과거에는 세계 정상의 벽을 넘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세계 1위를 지키는 입장이다. 정상에 올라가는 것과 지키는 것 중 무엇이 더 힘든가.
▲세계 1등을 한다는 건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때, 원하는 시간에 오는 게 아니어서 기다리는 게 막막했다. 그래서 그 기간 기다리는 동안이 더 힘들었다. 지금은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나 플레이가 달라질 수 있다. 지키는 게 오히려 조금 더 쉽다.
-박주봉 감독의 지도 방식은 어떤가.
▲기본기 연습을 더 많이 시키려고 하시고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신다. 경기에 들어가면 스피드 조절이나 좀 더 공격적으로 가야 할 때도 말씀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백하나가 김가은, 정나은, 안세영과 '(허)벅지 시스터즈'를 만들었지만 본인은 원래 낄 수 없는데 우겨서 들어왔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아직까지도 언니들보다 내 허벅지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웨이트할 때 제가 무게를 많이 든다고 해서 언니들이 어쩔 수 없이 껴준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언니들만큼 제 허벅지가 굵다.
-발 부상 등을 포함해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몸 상태는 크게 나빠진 부분은 없다. 이제 다시 컨디션을 올리면서 상태를 봐야 한다.
-본인이 상대 선수라면 안세영을 어떻게 공략하겠나.
▲나를 상대한다면 당연히 내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내 약점을 파고들 거다. 하지만 딱 한 가지를 잘해서는 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계속 플레이하면서 그 플레이를 통해 내가 또 변화하면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