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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농구 위기, 남 탓만 할 수 있나?…해법 찾고 실력 키워야 '2026년 악몽' 재현 막는다 [WKBL 드래프트 쇼크를 진단하다③]

기사입력 2026.09.10 11:42 / 기사수정 2026.09.10 11:42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 여자프로농구(WKBL)의 '드래프트 쇼크'.

아마추어 농구계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총 15명의 지명 선수 중, 고교 졸업 예정자는 1라운드에서 단 2명이 뽑혔다. 고교 최대어인 임연서(수피아여고)가 2순위 부산 BNK 썸의 선택을 받았고, 청소년대표 포워드 이소희(숙명여고)가 6순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지명을 받았다. 

대신 전체 1순위 가네다 마나(신한은행) 등 4명의 해외파 선수들이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라운드에도 2명이 추가로 뽑혔다.

그나마 2라운드부터 고교 선수들이 지명되기 시작했지만, 청소년대표 선수들도 미지명되면서 드래프트 현장은 술렁였다. 



A학교 코치는 "선수들에게 '프로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게 많다'고는 했지만, 선수들은 프로라는 꿈을 꾸지 않나. 그 꿈을 밀어넣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우리가 봐도 1라운드인 선수가 있는데 터무니 없이 밀려난 선수들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역으로 해외 대학을 가려는 움직임도 있다. A코치는 "오히려 일본 대학에 가겠다는 선수들이 더 생기는 것 같다. 국내에도 좋은 대학이 있지만 거꾸로 일본으로 간다. 몇몇 선수들이 그렇게 한다고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WKBL B구단 관계자는 "청소년대표 선수조차도 못 뽑히는 경우가 생겨버렸다. 그러면 기둥부터 흔들리지 않나. 선수들이 6년에서 10년 정도 선수 생활을 쭉 이어왔는데,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한다면 기회조차 없어질 수도 있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결국 즉시전력감인 동포선수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A학교 코치는 "동포선수들이 1998년생, 2002년생, 2004년생 이러니까 2008년생 선수들이 명함을 못 내민다"고 했고, C학교 코치도 "현실적으로 국내 선수들이 재일교포, 재미교포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 고교농구는 경기에 뛸 수 있는 5명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팀들이 있다. 박찬숙(현 서대문구청 감독), 박지현(LA 스팍스)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배출한 숭의여고조차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겨우 선수단을 구성한 상태다. 

C학교 코치는 "여고팀 자체가 인원 수가 많이 없어서 훈련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라며 "많은 걸 경험한 선수들과 제한적으로 했던 선수들과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얘기했다. 

또다른 시각도 있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2008년생 선수들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 2020년부터 중학교 때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는 등 제대로 된 훈련을 못했다. 

D구단 감독은 "올해나 내년 선수들이 코로나 세대여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시합도 못 나갔다고 하더라. 그 시간이 길다 보니까 어려웠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자농구 관계자 E씨는 "단순히 재일교포 선수들이 상위 순번에 뽑혔다는 현상만 볼 것이 아니라 왜 국내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렸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씨는 "지금 저변이 없다고 해도, 과거에 비해 훈련량도 줄어들고, 우리나라가 현재 스포츠를 긴장감 속에서 운동을 가르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프로에 못 간다고 하면 대학에서 열심히 해서 다시 도전하는 갈망이나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며 "대학교에서 수업이나 과 생활을 하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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