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로 잘 알려진 스타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9위)가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의 벽 실감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 눈길을 끈다.
일본배드민턴협회는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미야자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미야자키는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에 0-2(17-21 6-21)로 완패했다.
미야자키는 단식 1~15위 의무 참가대회인 월드투어 슈퍼 1000 혹은 슈퍼 750 레벨의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야자키는 지난 2022년 스페인 산탄데르에서 열린 BWF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으로 우승하며 야마구차 아카네(세계 3위) 뒤를 이을 일본 기대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으나 크게 성장하진 못했다.
BWF 월드투어 우승도 슈퍼 300 두 차례, 슈퍼 100 한 차례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번 중국 마스터즈에서 홈코트 왕즈이를 잡은 대업을 달성하며 결승까지 내달렸다. 지난 7월 중국 오픈(슈퍼 1000)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하더니 중국에서 다시 한번 성과를 냈다.
체력이 부족하다보니 범실이 적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미야자키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과 수비를 크게 보완하면서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안세영과 결승 1게임에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범실이 많아 안세영을 추격하지 못했다.
안세영은 미야자키와 다른 클래스로 공격을 받아내면서 1게임의 팽팽한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몰고 왔다. 23분간의 승부에서 안세영은 게임 후반부에 연달아 득점하면서 1게임을 챙겼다.
2게임에는 초반부터 승부가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미야자키는 힘든 모습이 역력했고, 안세영은 반대로 흔들림 없이 득점을 챙기면서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해당 대회 3연패는 물론 명실상부 여자 단식 최강자의 입지를 유지했다.
개인전에서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과 인도 오픈(슈퍼 750)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세계선수권, 그리고 이번 중국 마스터즈까지 7차례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인 아시아단체선수권과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우승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이미 9개의 트로피를 가져오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BWF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바로 안세영(The victory also made An the first player to win the tournament three years in a row)"이라고 인정했다.
안세영은 또 올 시즌 통산 50번째 경기를 치르면서 49승 1패, 승률 98%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다.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중국 1인자 왕즈이(세계 2위)에게 패했지만, 이후 32연승을 달렸다.
대단한 업적을 쌓은 안세영과 상대한 미야자키는 일본배드민턴협회와 인터뷰에서 처음 결승 격돌한 안세영의 위력을 설명했다.
미야자키는 "오랜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되어 정말 기쁘다. 결승에서 졌고 점수 차이가 크다고 느꼈지만 잘 플레이하며 상대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었기에 내 안에 잠재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강점에 대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묻자, 미야자키는 "공을 무너뜨렸다고 생각했을 때 공이 단단히 돌아왔고 로브 샷의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안세영이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 단단한 수비력에 감탄했다는 의미다. 미야자키가 1게임에 강하게 밀어붙여도 무너지지 않은 안세영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 일본배드민턴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