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지원단장을 맡았던 박항서 감독의 최근 인터뷰가 화제다.
월드컵 기간 불거졌던 이른바 '손흥민 뒷담화' 논란의 뒷이야기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종료 후 태국 칸차나부리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최근 축구 전문 채널 '서형욱의 뽈리TV'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불거진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박 감독에 따르면 당시 손흥민과 이재성은 직접 그를 찾아와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두 선수가 요구한 건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성명문 게시와 해당 기자의 실명 명시, 해당 기자의 공개 사과와 공식적인 취재 거부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두 선수는 자신들을 보호해야 할 대한축구협회가 충분히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 기자단 대표들의 사과, 해당 기자에 대한 공동취재 배제 등이 이뤄졌지만 선수들이 요구했던 실명 명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 과정에서 선수들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의 실명을 공개해야 했는지를 두고서는 논란이 있으나 주목해야 할 건 박 감독의 다음 발언이다.
박 감독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뛴 선수들이라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고 신뢰도 역시 낮아져 있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둘이 "(유럽)구단 같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줄 텐데 대한축구협회는 왜 선수를 보호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는 말도 전했다.
대표팀의 중심을 오랫동안 지킨 손흥민과 이재성이 대한축구협회를 믿지 못했다고 전직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월드컵 선수지원단장이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박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이번 월드컵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대회였다.
이미 고참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사이에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소통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불협화음을 하루빨리 해결했어야 했는데, 박 감독은 사실상 명예직 성격의 지원단장으로 나서다보니 어떤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흐지부지 넘어간 채 월드컵 2차전과 3차전이 진행됐고 한국은 참패했다.
대표팀 선수와 대한축구협회 사이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감독이 온다고 한들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