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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이길 생각 말고…만날 생각부터 연구해" 中 왕즈이 결승행 좌절에 격분→"日 세계 9위도 못 이겨? 훈련 더 해라"

기사입력 2026.09.05 15:26 / 기사수정 2026.09.05 15:26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에이스 왕즈이(세계 2위)가 안방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중국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왕즈이는 5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세계 9위)에게 게임스코어 0-2(19-21 21-23)로 패했다.

이번에도 왕즈이의 결승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한 왕즈이는 이후 출전한 국제대회 여자단식에서 결승전 문턱을 밟지 못했다.

반대로 미야자키는 자신의 월드투어 커리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슈퍼 300에서 두 차례, 슈퍼 100에서 한 차례 정상에 올랐던 미야자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슈퍼 750 이상의 무대에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전 전망은 왕즈이 쪽으로 기울었다. 왕즈이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8강까지 단 한 게임도 빼앗기지 않았다. 8강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세계 11위)를 2-0으로 압도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과거 맞대결 결과 역시 왕즈이가 우위였다. 두 선수의 앞선 네 차례 맞대결에서 왕즈이는 세 번 승리했다. 미야자키가 기록한 1승마저 왕즈이의 경기 중 기권으로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러나 정작 이번 중국 마스터즈 준결승에서 왕즈이는 여러 차례 잡은 기회를 스스로 살리지 못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경기 후 왕즈이가 1게임 중반 이후 흐름을 가져와 19-15까지 달아났지만 승리를 눈앞에 둔 시점부터 경기 감각이 갑자기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연속 실수가 나오면서 미야자키에게 추격의 빌미를 줬고, 결국 내리 6점을 허용해 19-2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왕즈이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를 잡았다. 12-12에서 연속 득점으로 15-12까지 치고 나갔고 막판에는 20-19로 게임포인트까지 선점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점을 채우지 못했다. 미야자키가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뒤 결국 23-21로 경기를 끝냈다.

왕즈이가 안방에서 미야자키에게 무너지면서 기대를 모았던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과 왕즈이의 결승 대결도 성사되지 않았다.

안세영은 같은 날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를 게임스코어 2-0으로 제압하고 먼저 결승에 올라갔다. 왕즈이가 미야자키를 넘었다면 세계 1, 2위가 중국 마스터즈 우승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었다.

왕즈이가 안세영을 만나기도 전에 탈락하자 중국 배드민턴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중국 배드민턴 커뮤니티 '중위왕'에선 "맨날 안세영을 어떻게 이길지만 생각하지 말고, 먼저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안세영을 만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해라"고 꼬집었다.

"안세영만 연구하고 있었나 보다.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상대할지도 함께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판 수위를 더욱 높인 반응도 있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거창하게 말하며 전문가처럼 굴더니 안세영에게 못 이기는 건 이해해도 미야자키에게조차 못 이긴다면 말은 그만하고 훈련이나 더 해라"고 주장한 것이다.

왕즈이가 결승에 진출했더라도 안세영을 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등장했다. "그래도 이렇게 된 게 낫다. 아니었으면 안세영과 붙어서 한 자릿수 점수로 지는 게 이것보다 더 보기 안 좋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그 것이다. 왕즈이는 지금까지 안세영 상대로 상대전적 5승21패를 기록 중이다.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상대전적을 또 쌓아주기 싫었던 거네"라며 왕즈이의 탈락을 비꼬는 경우도 있었다.

패배 과정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중국 팬들은 왕즈이가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점과 부족한 공격력, 지나치게 수동적인 경기 운영 등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1게임 19-15, 2게임 20-19 등 승리에 가까이 다가간 상황을 모두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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