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논란에 세 번째 해명을 내놨다.
제작진의 설명으로 일부 의문은 풀렸지만, 오히려 구체적인 촬영 준비 과정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의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4일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을 둘러싼 논란에 재차 해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방송에서 표현한 '즉흥 여행'은 전현무가 목적지와 항공권을 미리 정하지 않은 채 당일 여행지를 결정하는 방식을 의미했다.
제작진은 해외 촬영 가능성에 대비해 여러 국가의 항공편과 촬영 여건을 사전에 검토했고, 전현무가 평소 관심을 보였던 여행지와 당시 항공편 상황 등을 고려해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예능 촬영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대목이다. 여러 명의 스태프가 움직이는 해외 촬영을 아무런 준비 없이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여러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준비는 단순한 사전 조사에 그치지 않았다. 제작진은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해 스태프 항공권을 미리 발권했고, 현지 촬영 협조까지 요청해뒀다.
전현무가 다른 목적지를 선택하거나 카자흐스탄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면 해당 항공권을 취소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 역시 방송에 담을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가 실제로 당일까지 목적지를 몰랐다는 제작진의 설명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의아해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출연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즉흥적으로 선택하지만, 제작진은 그가 어디를 선택할지 미리 예상하고 항공권을 끊고 현지 촬영 협조까지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전현무만 모르는 '트루먼쇼'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미의 '주작'은 아니라 해도, 제작진이 출연자의 선택을 예상하고 상당한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송에서 강조한 '무계획 즉흥 여행'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MBC
특히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의 실제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형 리얼리티 예능이다.
제작진이 출연자의 행동을 사전에 예상하고 그에 맞춰 상당 부분을 조율해놓은 뒤 이를 '즉흥'으로 보여준다면, 아무리 출연자 본인은 몰랐다고 해도 시청자가 느끼는 진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지 지원에 대한 설명도 뒤늦게 보완됐다.
앞서 촬영 지원이나 협찬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던 제작진은 이번 입장에서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행정 절차와 현장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 입장은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이 없다는 의미였다며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했다.
렌터카 문제에서는 제작진의 불찰을 인정했다. 현지에서 차량을 대여하기 위해 필요한 별도의 공증 절차를 방송 이후에야 확인했다며 현지 법규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제작진의 세 번째 해명에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제작진은 현실감과 몰입을 위해 실제 촬영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키고자 했던 '현실감' 때문에 이제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