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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놈", "매국노·반역자!"…온가족 중국 버리고 日 귀화→中 레이저로 '눈 공격'→하리모토 남매 정면돌파? "연말 중국서 우승한다"

기사입력 2026.09.04 04:4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을 넘어 세계 탁구를 호령하는 '천재 남매'가 자신들의 뿌리이기도 세계 최강 중국을 한 번 더 겨냥했다.

연말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혼합단체 월드컵에서 만리장성 무너트리고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히자 중국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하리모토 도모가즈(23)와 하리모토 미와(18) 남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리모토 남매는 지난 1일 일본의 방송사를 찾아 인사하면서 "연말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ITTF 혼합단체 월드컵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발언했다.

혼합단체 월드컵은 남여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치르는 경기로, 2028 LA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서 월드컵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번엔 일본 대표팀 멤버가 좋다보니 중국과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한편으론 주관방송사 앞에서 의례적인 우승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어쨌든 하리모토 남매의 발언을 중국 매체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3일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하리모토 남매가 이번엔 청두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전했다.

하리모토 남매는 현재 일본 탁구를 이끄는 쌍두마차라고 해도 과언 아니다. 오빠인 도모가즈는 현재 ITTF 남자단식 세계 4위를 달리는 중이다. 최근 19세 왼손잡이 신성 마쓰시마 소라가 세계 3위까지 순위가 치솟았으나 국제대회 성적이나 일본 탁구를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중심에 도모가즈의 공이 큰 게 사실이다.

도모가즈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왕중왕전 성격인 파이널스에서 우승한 것에 이어 4월 마카오에서 열린 ITTF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이어 지난달 홈코트인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준결승에서 마쓰시마, 결승에서 한국의 오준성을 각각 돌려세우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마침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에서 동생인 여자단식 세계 3위 미와가 동반 우승하면서 챔피언스에서 남매가 남여 단식을 동반 제패하는 최초 역사를 썼다.



미와는 3월 WTT 챔피언스 충칭에서 우승한 것에 이어 이번 요코하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중국 선수들을 맹추격하는 대항마로 떠올랐다. 챔피언스는 WTT 투어 중 1년에 4번 치러지는 그랜드스매시 다음 레벨로, 상위랭커들이 다수 나서기 때문에 단식 우승은 큰 성과인데 미와는 올해 두 차례 챔피언스 결승에서 전부 중국 선수들을 누르고 웃었다.

하리모토 남매의 스토리가 특별한 이유는 둘의 부모가 중국인이라는 점에 있다.

둘의 부모 역시 탁구 선수 출신인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1998년 일본으로 건너왔고 이후 일본에서 태어난 아들인 도모가즈가 아주 어린 나이부터 탁구에 소질을 드러내자 자식의 장래를 위해 2014년 미와를 포함해 가족 전체가 귀화를 해서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이후 하리모토 남매는 철저히 일장기를 달고 일본인의 삶을 살았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고쳤다.

그러다보니 중국에선 하리모토 남매는 물론 가족 전체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1988 서울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천룽찬 등 비슷한 시기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탁구 선수들이 전부 돌아왔는데 하리모토 아버지만 일본에 남아서 귀화까지 했느냐는 얘기다.



특히 지난해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커지면서 하리모토 남매는 중국에서 경기하던 중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매국노", "일본X" 소리를 물론이고 대회 아나운서가 둘이 코트에 등장할 때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결례를 서슴치 않았다. 경기 중엔 중국 팬들이 레이저를 쏘기도 했다.

도모가즈는 거기에 지지 않고 중국 탁구를 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은 물론, 경기 소감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는 등 지지 않는 모양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적지에서 열리는 단체전 경기로 중국을 이겨보겠다는 발언을 한 셈이어서 최근 남자단식을 중심으로 자존심이 크게 상한 중국 탁구도 하리모토 남매의 발언을 주목했다.


사진=WTT / 하리모토 도모가즈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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