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이 독일을 떠나 덴마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행선지는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미트윌란으로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미트윌란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현석은 미트윌란의 새로운 선수"라며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2027시즌 끝까지 한 시즌이다.
덴마크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계약에는 완전 영입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7세인 홍현석은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향했다.
2018년 독일 운터하힝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LASK 린츠, 벨기에 KAA 헨트, 프랑스 낭트, 독일 마인츠 등 여러 리그를 경험했다.
특히 헨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2024년 여름 마인츠로 이적하면서 꿈에 그리던 유럽 빅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하지만 독일 생활은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2024-2025시즌 공식전 30경기에서 2골4도움을 기록했지만 실제 출전 시간은 1080분에 머물렀다. 이후엔 입지가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사실상 전력 외로 밀리면서 낭트와 친정팀 헨트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인츠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르스 피셔 감독은 3-5-2 포메이션의 중원에 사노 카이슈, 이재성, 파울 네벨, 나딤 아미리, 가와사키 소타 등을 활용했다.
홍현석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독일 5부리그 팀 VfB 크리쇼와의 DFB포칼 1라운드에서도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마인츠에서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신호였다.
홍현석도 결국 새로운 팀을 찾아 움직였다.
당초 독일 2부리그 헤르타 BSC 베를린 이적 가능성이 크게 거론됐고, 협상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독일 이적시장이 닫히면서 자칫 마인츠에 남아 출전 기회를 거의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됐다.
그때 미트윌란이 손을 내밀었다. 덴마크는 독일보다 이적시장이 늦게 닫혔고, 미트윌란은 부상으로 빠진 미켈 고고르사의 대체자를 찾고 있던 상황에서 홍현석을 낙점했다.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 미트윌란 단장은 홍현석에 대해 "국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라며 "공격진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활동량이 뛰어나며 기술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팀에 강도 높은 압박과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선수"라며 "겸손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선수다. 우리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또 조규성, 이한범을 언급한 바크 디렉터는 "이한범과 조규성을 통해 홍현석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가치에도 잘 맞는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트윌란이 이미 한국 선수들과 쌓아온 신뢰가 홍현석 영입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이한범은 올여름 미트윌란을 떠나 벨기에 클럽 브뤼허로 이적했다. 대신 홍현석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미트윌란에는 다시 조규성과 한국인 선수 두 명이 함께 뛰게 됐다.
홍현석 역시 조규성과 이한범의 조언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홍현석은 "미트윌란은 큰 클럽이고 오랫동안 나를 지켜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규성과 이한범에게 미트윌란에 대한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번 이적이 나에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목표에 대해선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지난 시즌 팀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대항전에서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미트윌란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리그 페이즈에 진출했다.
홍현석은 "컨퍼런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홍현석에게는 중요한 기회다. 마인츠에서는 경쟁에서 밀렸으나 미트윌란에서는 이번 시즌 활약에 따라 더 오랫동안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홍현석이 미트윌란에서 유럽 무대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미트윌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