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타거포 유망주 문정빈이 팀 연승을 견인하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신인왕 경쟁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한화 이글스 포수 허인서의 뒤를 턱밑까지 뒤쫓는 데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연승과 함께 5위 두산과의 격차를 4경기, 4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2경기 차로 벌리면서 3위 수성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문정빈은 이날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LG 승리에 힘을 보탰다. 먼저 LG가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좌완 최승용을 상대ㅗ 좌전 안타를 생산, 2사 1·2루 찬스를 연결시켰다.
LG는 문정빈의 안타 이후 구본혁까지 안타로 출루,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곧바로 터진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나면서 게임 초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문정빈은 네 번째 타석에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LG가 4-1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문정빈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박치국의 4구째 147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받아쳐 잠실야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1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시즌 16호 홈런을 수확하면서 후반기 잔여 26경기에서 20홈런 도전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문정빈은 경기 종료 후 "홈런이 나와서 좋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았던 기간이 길었어서,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치려고 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홈런 타석에서는 타격 후 타구가 원바운드가 될 줄 알고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타구가 넘어갔다. 너무 좋았다"며 "잠실에서 밀어치는 홈런 자체엔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다만 내가 타격감이 좋을 때에는 밀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이번 홈런으로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빈은 2022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7순위로 입단한 뒤 오랜 시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쳤다. 지난해 1군 데뷔에 성공, 21경기 타율 0.167(30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으로 경험을 쌓은 뒤 올해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정빈은 2026시즌 65경기 타율 0.273(205타수 56안타) 16홈런 48타점 OPS 0.927로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쉽지 않아 보였던 신인왕 수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올해 신인왕 레이스는 한화 허인서의 '독주'였다. 허인서는 103경기 타율 0.286(318타수 91안타) 17홈런 61타점 OPS 0.850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문정빈만 없었다면 허인서가 현시점에서 무난하게 트로피를 품었겠지만, 시즌 막바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문정빈이 20홈런 고지를 정복, 허인서를 홈런 숫자에서 앞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2001시즌에도 김태균이 88경기만 소화하고도 20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규정타석을 채우고 130경기 타율 0.279(420타수 117안타) 13홈런 61타점 17도루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를 2차 투표 끝에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문정빈은 "20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팀에 점수가 필요할 때 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LG 트윈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