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태국 여자 배구대표팀에 때아닌 '스파이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여자 배구대표팀 사령탑 키아티퐁 라차타끼엔까이 감독의 아내인 펑쿤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여자 배구대표팀 세터로 활약했던 중국 여자 배구 레전드라는 점이 조명되면서 태국이 중국을 꺾고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펑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을 거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해까지 일본 여자 배구대표팀에서 분석요원 겸 통역으로 일하다 태국으로 넘어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요시다 신 코치가 자국 팬들로부터 일본을 배신하고 태국으로 넘어가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데 이어 또 다른 논란이 터진 것이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일(한국시간) 중국 매체 '즈보바'의 보도를 인용해 "결승에서 패한 중국 내에서 태국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 합류해 있던 자국 영웅을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중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세터였던 펑쿤은 지난 2014년 현 태국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인 키아티퐁 감독과 결혼한 뒤 남편을 도와 태국 여자 배구대표팀 코칭 스태프 일원으로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중국 여자 배구 레전드가 코칭 스태프로 합류한 상태에서 세계랭킹 17위 태국이 7위 중국을 중국의 홈에서 이기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자 중국 팬들 사이에서 펑쿤의 존재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것이다.
'즈보바'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펑쿤이 태국에 조언을 엄청나게 해준 게 분명하다. 중국 대표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더니, 중국인이 중국인에게 당할 줄 몰랐다", "전 중국 대표 선수가 상대 팀에 힘을 보태서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겼으니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정도면 반역자 아닌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물 흐르듯 매끄러운 연계가 보이는데 이는 펑쿤의 공적일 것", "선수나 지도자가 자기 나라가 아닌 곳에서 지도하는 건 흔한 일", "배구 인재가 세계적으로 교류하면서 경기 수준이 향상되는 법"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팬들도 있었지만 중국 여자배구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펑쿤이 태국 입장에선 큰 힘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코치에 이어 감독의 아내인 펑쿤까지 자국에서 비난의 희생양이 되면서 태국의 아시아 제패는 더 많은 이야깃 거리를 낳고 있다.
태국은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FIV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