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가을야구가 실패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팀 전체가 동기부여를 완전히 잃은 모양새다.
한화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1-6으로 졌다. 지난 8월 23일 대전 LG 트윈스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7'까지 늘어났다.
한화는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KT에 리드를 뺏겼다. 선발투수 오웬 화이트가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을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2사 1·2루에서 김상수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선취점을 내줬다.
KT는 흔들리는 화이트를 2회말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장진혁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얻은 뒤 곧바로 터진 한승택의 2루타로 추가 득점 찬스를 창출했다. 1사 3루에서 최원준의 1타점 2루타, 1사 만루에서 샘 힐리어드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4-0까지 달아났다.
반대로 한화 타선은 KT 선발투수 데이비스 데니엘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초 1사 1·2루에서 강백호가 삼진, 허인서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게 시작이었다. 3회초 1사 1루, 4회초 2사 1·2루, 5회초 무사 1루 찬스를 놓치면서 4점의 열세가 계속 유지됐다.
한화는 7회말 정우주가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민혁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가 0-6으로 벌어졌다. 승부의 추는 KT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장규현의 1타점 적시타로 무득점 패배를 모면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한화는 7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49승63패3무를 기록, 9위 SSG 랜더스(49승65패5무)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뒤 5강 도약을 목표로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가을야구는 물거품 확정 직전에 9위 추락까지 각오해야 하는 처량한 처지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8월 28~30일 NC 다이노스와의 대전 홈 주말 3연전 기간 후반기 잔여 경기에서 팀 내 젊은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은 시즌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팀의 뎁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무리한 운영보다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야수진의 경우 우타 거포 유망주 한지윤과 유민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수 박정현도 기존 주전 3루수 노시환이 오는 14일부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현재 1.5군급 백업 위치에서 잔여 경기 주전 3루수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는 올 시즌 내내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파이어볼러 유망주 듀오 김서현과 정우주가 반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 선수 모두 아직까지는 결과와 내용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2026시즌 잔여 2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운영 콘셉트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확실하게 굳어졌다. 유망주에 경험치를 먹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력 저하와, 패배 등 '세금 납부'를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프로 수준' 퍼포먼스가 안 나오는 점이다. 한화는 후반기 9승23패1무, 승률 0.281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슬럼프에 빠졌고, 구심점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면 시즌 잔여 경기도 단순하게 허비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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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