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0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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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인 것 몰랐다, 삼성 유니폼 입고 야구하고 파"…'이렇게 멋진 고별전 있었나' 7이닝 무실점 불꽃투→라이온즈 1위 지켜냈다 [대구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2 01:39 / 기사수정 2026.09.02 01:39



(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이렇게 아름다운 고별전이 있을까.

오스틴 보스(삼성 라이온즈)가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경기에서 선두를 지키는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전적 69승 44패 3무(승률 0.611)가 됐다. 6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같은 날 승리한 2위 KT 위즈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선두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날 삼성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선발 보스였다. 그는 이날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보스가 KBO 리그에서 선발 무실점 투구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1회와 2회 연달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보스는 3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대형 단타'를 맞았고, 손성빈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해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태양을 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낸 후, 황성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보스는 5회 다시 고승민의 볼넷과 전민재의 안타로 무사 1, 2루 상황을 만났다. 여기서 보스의 영리한 피칭이 빛났다. 

윤동희에게 스위퍼를 보여준 뒤, 패스트볼로 타이밍을 뺏으며 헛스윙 삼진을 만들었다. 이어 손성빈에게는 결정구로 커브를 선택해 연속 삼진을 잡았다. 한태양도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보스는 5회를 채웠다. 

6회를 거쳐 7회에도 올라온 보스는 1사 후 전민재와 윤동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성빈에게 커터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을 만들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삼성은 류지혁이 4회와 8회 적시타를 날렸고, 이재현도 5회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이승민이 8회, 김재윤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그러면서 보스는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보스가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주간 첫 경기부터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불펜도 아낄 수 있어서 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기는 보스의 삼성에서 마지막 등판이었다. 보스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였는데, 후라도가 이번 주말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복귀가 확정되면서 자연스럽게 결별하게 됐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류지혁은 "오늘만은 보스를 위해 특히 더 승리하고 싶었다"며 "그러다 보니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좀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보스는 "(마지막 등판인 건) 몰랐다. 게임 중간에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6번째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보스는 "강민호 선수와 전체적인 호흡이 너무나도 좋았다. 내가 리드할 때도, 강민호 선수가 리드할 때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정말 베스트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이렇게 상대팀과 경쟁을 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5회 위기 상황에서 스위퍼를 사용해 연달아 삼진을 잡은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전반적으로 스위퍼가 베스트는 아니었고, 커터와 커브가 좋았다"고 말하며 "그런 상황에서도 분명히 스위퍼가 잘 먹혀서 들어간 부분들이 있었다. 그렇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는 거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날 보스는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그는 "특히 주자가 깔려있을 때 한 구, 한 구가 중요하다. 그런 상황에서는 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보스는 한국에서 첫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2.00으로 크게 낮췄다. 무언가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몇 가지 조정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왔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타자들마다 어떻게 승부해야 되는지를 알아가는 단계가 있었는데, 이를 통해 이런 결과들이 나왔다"고도 했다. 



7주 동안 있었던 한국의 이미지에 대해 보스는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멋진 팀원들과 같이 시간을 보냈다. 여기 와서 새로운 음식도 많이 먹어보고, 옆에 있는 친구(통역)와 코리안 바비큐도 갔다"며 "전반적으로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는 "멋있었다. 흔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좀 멋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갑작스럽게 이별을 겪게 된 보스는 아직 '넥스트 스텝'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KBO 리그의 규정을 정확히 모르지만, 그래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고 싶다"며 재회를 바라는 말을 전했다. 

사진=대구, 양정웅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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