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팀으로 복귀하는 고우석의 KBO리그 적응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3년 미국에 갈 때보다 오히려 더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염경엽 감독은 1일 취재진과 만나 고우석의 한국 무대 적응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염 감독은 "옛날보다는 좋아졌다. 어쨌든 스플리터도 생겼고 커브의 제구력도 옛날보다 훨씬 많이 좋아졌다. 또 우석이가 가기 전과 지금은 ABS 존이 생겨서 스트라이크 존도 옛날보다 좀 넓어진 상태고 이런 것들이 우석이한테 가기 전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BS 도입이 고우석에게 특히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옛날에 볼이 됐던 것들이 지금은 다 스트라이크가 되니까 볼넷 비율도 훨씬 줄 거다. 미국에서보다 훨씬 줄 거다. 그런 것들이 우석이한테 유리하다. 고우석의 커브가 ABS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종이기도 하고 우석이가 커버를 받고 있기 때문에 높게 오는 것들은 힘들 거다. 커브 위에 걸리는 것들은 각이 좀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KBO리그에 다시 적응하는 데 크게 문제없다고 보면 된다. 우석이가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다. 미국에 갈 때하고 지금하고는 첫 번째가 ABS 존, 그다음이 고우석이 미국에서 고전하면서 본인이 구종 개발한 것들이 있다. 속구로만 안 된다는 걸 알아서 변화구도 많이 던지고 한국보다는 훨씬 변화구 비중을 높여서 투구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여기서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는 조건들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물론 KBO리그 타자들의 성장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도 놓치지 않았다. 염 감독은 "한국 타자들이 그만큼 성장한 게 분명히 있다. 그때는 우석이의 빠른 볼에 잘 적응을 못했지만 그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타자들의 빠른 볼에 대한 적응도는 훨씬 지금 상승돼 있는 상황이다. 근데 변화구를 적절하게 잘 섞으면 저는 더 장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 분석대로 고우석은 미국에서의 2년 반 동안 투구 레퍼토리가 확실히 늘었다. KBO 시절 주로 속구와 슬라이더에 의존하던 고우석은 미국에서 스플리터와 커브를 구종으로 추가했다. 실제로 트리플A에서 제구 문제로 고전했지만 구종 다양성 자체는 넓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ABS 도입으로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이 더해진다면 2023년 이전보다 더 완성도 높은 투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시각이다.
고우석은 2023년 LG를 떠날 당시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보유한 특급 마무리였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고우석은 2024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지만,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이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가 방출됐다. 이어 2026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쳐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7월 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한국인 30번째 메이저리거로 빅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그러나 4경기 4이닝 평균자책 9.00으로 고전했고 이물질 징계 등 굴곡진 여정 끝에 미네소타 DFA 처리와 FA 선언을 거쳐 친정팀 LG로 돌아오게 됐다.
염 감독은 이번 복귀에서 고우석을 마무리가 아닌 멀티 셋업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고우석을 중간에서 이기는 경기 때 2이닝 정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손주영과 케네디 정도를 제외하곤 필승조 투수들의 기복이 심하다. 고우석을 케네디와 함께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2년 반의 우여곡절을 딛고 잠실로 돌아온 고우석. 염 감독이 낙관하는 것처럼 ABS 존과 구종 추가라는 두 가지 무기를 앞세워 LG 후반기 1위 싸움 재합류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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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