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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 사고 → 야구 포기…그러나 다시 일어선 감동 실화 "3년간 스스로를 통제, 이제 속시원해" [고양 인터뷰]

기사입력 2026.09.01 21:15



(엑스포츠뉴스 경기도 고양, 김지수 기자) 프로 입단 실패와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20대 초반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박명헌(고양 PIC)이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고 다시 KBO리그에 문을 두들겼다.

박명헌은 1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헀다. 10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타격, 수비, 주루 테스트를 모두 소화한 가운데 오는 21일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컸다. 타격은 프리 배팅이 아닌 실내 연습장에서 대체 됐고, 수비 테스트도 예정보다 간소하게 진행됐다. 

박명헌은 트라이아웃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날씨가 더 좋았다면 괜찮았을 것 같다"며 "그래도 준비한 만큼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1999년생인 박명헌은 전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7년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입성에 실패했다. 고교 졸업 후 원광대에 진학했지만 중퇴했다. 어느 정도 수입을 올리며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산업체에 지원, 한 주얼리 가공 업체에서 일하던 중 장갑이 기계에 말려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박명헌은 이 사고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절단됐다. 천만다행으로 봉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지만, 야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연이은 시련으로 몸과 마음도 멍들었다. 그러나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붓는 노력으로 오른손 감각을 되찾았고, 야구공까지 다시 잡았다.  

박명헌은 "22살에 사고를 당했을 때는 멘털이 많이 무너졌다. 3년 정도 아무것도 안 했던 것 같다. 살도 많이 쪘다"며 "'내가 20대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라고 생각해 보니 야구를 손 때문에 그만둔 게 한이 되더라. 다시 한 번만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2년 동안 다시 만들었고, 야구를 다시 시작한 게 1년 반 정도 흘렀다"고 설명했다.

또 "트라이아웃을 마치니 정말 많이 속시원하다. 3년 정도 스스로를 통제하는 삶을 살았다. 먹는 것부터 운동하는 것까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오늘 이곳에서 내 야수를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명헌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짦은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내가 나이도 있고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뭐라든 해야겠다라는 마음이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박명헌은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트라이아웃에서 모든 걸 쏟은 만큼 후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에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박명헌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이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뽑힐 거라는 생각은 솔직하게 하지 않고 있다"며 "KBO나 프로팀 어느 곳이든 소속이 되어서 야구 쪽으로 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롯데 정철원과 중학교 동기인데 철원이가 아시아 쿼터가 한국에 생겼으니 통역 일을 할 수 있게 일본어 공부를 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경기도 고양, 김지수 기자 /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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