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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1군 합류' 고우석, 마무리 아닌 '멀티 셋업맨' 맡는다! 손주영 선발 복귀 NO…"이기는 경기 2이닝 가능" 염갈량 반색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9.01 18:45 / 기사수정 2026.09.01 18:4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로 복귀를 앞둔 투수 고우석이 마무리가 아닌 멀티 셋업맨 역할로 잔여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기존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선발 복귀 없이 보직을 유지한다.

LG 염경엽 감독은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돌아오는 고우석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은 미국에서 2이닝 소화를 자주 해봐서 여기서도 그런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 어차피 마무리 자리는 손주영이 계속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해야 하고 이제 와서 선발로 빌드업을 하려면 1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건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 고우석을 중간에서 이기는 경기 때 2이닝 정도 쓰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손주영과 케네디 정도를 제외하곤 필승조 투수들의 기복이 심하다. 고우석을 케네디와 함께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고우석이 LG로 돌아온 배경은 이랬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달 29일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했고 웨이버 기간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도 클레임을 걸지 않았다. 

고우석은 트리플A 세인트폴 재이관을 받아들이는 대신 올 시즌 두 차례 DFA를 겪은 규정상 FA 자격을 선언했다. 공식 선수 이동 내역에는 "우완 투수 고우석이 FA를 선택했다(RHP Woo-Suk Go elected free agency)"라고 명시됐다. 클레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LG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1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차명석 단장도 고우석 복귀 전말을 직접 공개했다. 차 단장은 1일 "FA 선언한다는 얘기는 없었으니까 우리 쪽에서 먼저 연락을 준 건 없었다. 어제 저녁 에이전시 쪽에서 연락이 와서 고우석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연봉 얘기도 없었다. 돈 문제만큼은 구단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온 게 매우 고맙다"고 전했다. 

고우석의 활약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 안 한다. 이름값이 존재하지 않나.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도 있고 친정 홈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점이 있다. 바로 마운드에 올라와도 우리 팀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우석의 LG 복귀는 두 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재회다.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에서 뛰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2022시즌 42세이브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KBO리그 통산 354경기 19승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 3.18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 1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지 약 2년 반 만의 친정 복귀다.

미국에서의 여정은 굴곡이 많았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후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다. 지난해 FA가 된 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도전을 이어갔고 7월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되며 한국인 30번째 메이저리거로 빅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그러나 4경기 4이닝 평균자책 9.00으로 고전했고 트리플A에서도 이물질 징계와 제구 붕괴로 재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물질 징계 항소에서 MLB 최초 감경이라는 역사를 쓰는 굴곡도 있었다.

고우석의 멀티 셋업맨 합류는 9월 아시안게임 기간 LG에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리그 전반적으로 전력이 약화되는 시기에 고우석이 손주영·케네디와 함께 이기는 경기를 틀어막는 필승조 체계가 구축된다면 LG 불펜은 한층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고우석은 오는 2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3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내일까지 쉬면 3일부터 곧바로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수 본인과 얘길 나눠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반의 우여곡절 끝에 친정 잠실로 돌아온 고우석. 염경엽 감독의 구상대로 멀티 셋업맨으로 LG 후반기 반등의 핵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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