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8 03:03
스포츠

"시차 때문에 피곤하다고…" 차명석 단장, 늦으면 2일 오전 고우석 계약 협상…"비FA 다년 계약? 시즌 종료 뒤 생각"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09.01 17:46 / 기사수정 2026.09.01 17:46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고우석 복귀의 전말을 직접 공개했다.

구단이 먼저 연락한 것이 아니라 고우석 측에서 먼저 한국행 의사를 밝혀왔다는 것이다.

차명석 단장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우석 복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FA 선언한다는 얘기는 없었으니까 우리 쪽에서 먼저 연락을 준 건 없었다. 그러다가 어제 저녁 에이전시 쪽에서 연락이 와서 고우석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계약을 해야 하는데 고우석이 시차도 있고 몸이 매우 피곤하다고 하더라. 오늘 저녁 아니면 내일(2일) 오전에 만나서 계약할 예정이다.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온 게 매우 고맙다"고 전했다.

고우석의 FA 선언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하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했고 웨이버 기간 어떤 메이저리그 구단도 클레임을 걸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마이너리그 홈페이지에는 트리플A 세인트폴 재이관 공시가 떴지만 고우석은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FA 자격을 선택했다. 올 시즌 두 차례 DFA 과정을 겪었기에 규정상 가능한 선택이었다. 클레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LG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차 단장은 "연락 왔을 때 연봉 얘기도 없었다. 돈 문제만큼은 구단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FA 다년 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FA 다년 계약은 구단주의 재가가 필요한 큰 문제다. 그건 우선 올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LG 구단은 고우석과 2026시즌 잔여 기간 연봉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곧바로 1군 마운드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 단장은 "고우석이 돌아와서 활약하는 것에 대해선 전혀 걱정 안 한다. 이름값이 존재하지 않나.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도 있고 친정 홈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점이 있다. 바로 마운드에 올라와도 우리 팀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고우석의 LG 복귀는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우석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에서 뛰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려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KBO리그 통산 354경기 19승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 3.18의 성적을 남겼다. 2023년 1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선언한 지 약 2년 반 만의 친정 복귀다.

미국에서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샌디에이고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고 재계약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11월 FA가 된 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 미국 도전을 이어갔다. 

고우석은 지난 7월 미네소타로 현금 트레이드되며 마침내 한국인 30번째 메이저리거로 빅리그 데뷔를 이뤄냈다. 그러나 4경기 4이닝 평균자책 9.00의 부진 끝에 트리플A로 강판됐고 이물질 징계 항소에서 MLB 최초 감경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지만 끝내 재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고우석 합류는 9월 아시안게임 시기 LG에 가장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주전급 선수들이 차출되며 리그 전반적으로 전력이 약화되는 시기에 고우석이 손주영과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한다면 LG 불펜은 오히려 더 강해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차 단장의 말처럼 고우석이라는 이름이 상대 타선에 주는 압박감은 실제 전력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선수 등록 마감인 7월 31일을 이미 넘긴 만큼 잔여 정규시즌 등판만 가능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현재 리그 3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고우석이 손주영과 함께 LG 불펜 끝판왕 역할을 맡는다면 남은 정규시즌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2년 반의 굴곡진 여정 끝에 친정으로 돌아온 고우석. 차명석 단장이 "전혀 걱정 안 한다"고 단언한 만큼 고우석이 잠실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