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경기도 고양, 김지수 기자) 만 35세의 나이에 KBO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떠오른 최지만(울산 웨일즈)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최지만은 1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타격, 수비, 주루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타격의 경우 우천으로 실내훈련장에서 축소 진행됐지만, 14명의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단연 돋보이는 스윙과 타구질을 보여주면서 스카우트들에게 한 번 더 눈도장을 찍었다.
최지만은 트라이아웃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많이 긴장하고 왔는데 그래도 잘 마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너무 많이 주목을 받으니까 진짜 공황장애가 올 것 같다. 너무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관심을 가져 주는 부분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긴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2016시즌 LA 에인절스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54경기 타율 0.170, 19안타, 5홈런 12타점으로 경험을 쌓았다.
최지만은 이후 2017시즌 뉴욕 양키스, 2018시즌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보냈다. 탬파베이에서 2019시즌 127경기 타율 0.261,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 0.822의 호성적을 찍었다. 2020시즌에는 한국인 야수 최초의 월드시리즈 출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최지만은 2021시즌 11홈런 45타점, 2022시즌 11홈런 52타점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3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슬럼프에 빠진 뒤 빅리그 커리어가 끊겼다. 통산 525경기, 타율 0.238, 367안타, 67홈런을 기록한 뒤 2024시즌 미국 생활을 정리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에 돌입했지만, 무릎 통증에 따른 정밀검사와 재검 절차를 거쳐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뒤 올해 4월 울산 웨일즈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했다.
현행 KBO 규정상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2년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최지만은 이 시기를 군복무와 재활 등으로 보낸 뒤 울산에서 다시 실전을 소화 중이다. 퓨처스리그 20경기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 OPS 0.846으로 긴 공백기를 감안하면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최지만은 일단 오는 2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 여부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올해 고교 졸업반에 있는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프로에 입성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그 규정에 따라 해외리그 출신 선수는 계약금 없이 첫해 연봉 3000만원만 받는 부분도 앞 순위 지명 욕심을 비우게 했다.
최지만은 "나는 1라운드 지명 여부가 솔직히 크게 상관없다. 내가 내 실력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아마추어 고3 선수들에게는 드래프트가 일종의 수능인데 좋은 조건에 지명돼서 부모님들이 계약금을 더 받으셨으면 좋겠다. 나도 계약금을 받을 수 있었다면 욕심을 부렸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 "나도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싱숭생숭하다. 지금 고3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며 "고3 시절 미국을 안 가고 드래프트에 나갔다면 어떤 느낌이었일지 생각도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최지만은 내년 만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러 구단이 상위 라운드 지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이 최지만의 이름을 호명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