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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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데뷔 전, 10억 투자한 은인 인터뷰 떴다..."의심 들 때마다 노래 50번 들어" [종합]

기사입력 2026.09.01 10:08 / 기사수정 2026.09.01 10:08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그룹 리센느(RESCENE)가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 전, 멤버조차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던 시절 10억 원을 투자한 '태초 투자자'의 이야기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이드곡 하나를 50번 넘게 들으며 가능성을 믿었다는 투자자의 남다른 선택에 "저점매수가 아니라 태초매수"라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지난 31일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는 '3년 전 리센느 기획사에 10억 투자한 은인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리센느의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이현송 대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현재는 리센느가 이름을 알리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투자 당시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멤버조차 모두 확정되지 않은 데다 회사에는 재무팀도, 제대로 된 기획서 한 장도 갖춰지지 않았던 초기 단계였다는 것.

이 대표는 "지금은 다들 리센느 '저점매수'로 알고 계시는데 제가 투자할 당시만 해도 미나미라는 멤버 말고는 정식 계약을 한 리센느 멤버가 확정되기 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럼에도 무려 10억 원의 초기 투자를 결정하게 만든 것은 '음악'이었다.

당시 회사에는 데뷔곡도, 완성된 앨범도 아닌 가이드곡 'YoYo'가 있었다. 이 대표는 뉴진스가 등장하며 뉴잭스윙 장르가 K팝에서 새롭게 받아들여지던 시기였다고 설명하며, 버클리 출신 작곡진이 이러한 흐름을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필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회사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노래를 들으면서 투자 심사 보고서를 썼던 기억이 있다"며 'YoYo'의 가이드 버전을 50번 넘게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확신을 준 것도 노래였다. 이 대표는 "노래가 좋았다"며 K팝에서 음악성을 키워갈 다음 세대 작곡가에게 투자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고, 그 출발점이 리센느였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그러나 10억 원을 투자하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투자심의위원회를 하는 순간까지도 엄청 고민했다. 이게 투심위에 올릴 수 있을 만한 상태의 딜이 맞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투자 과정에서 회사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를 요구했다. 작곡팀 개인에게 돌아가던 저작권료 일부가 회사의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한 것. 콘텐츠 산업에서 창작자 개인에게 수익이 집중되는 반면 제작사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 재원이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문화계정을 통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출자한 모태펀드가 민간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비롯한 초기 기업들이 성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영상에서는 리센느뿐 아니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 문화 콘텐츠를 비롯해 반도체, AI 등 다양한 분야의 초기 기업들이 이 같은 벤처 투자 생태계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아직 가능성만 존재하는 초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성장을 뒷받침하는 벤처 투자의 역할을 리센느 사례를 통해 보여준 셈이다. 멤버조차 모두 확정되지 않았던 시절 투입된 10억 원의 초기 투자금은 리센느가 세상에 나오는 데 밑거름이 됐다.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이 대표 역시 3년 전 투자를 결정한 뒤 리센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창업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과정을 지켜보며 투자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리센느 멤버 원이가 직접 써준 편지도 공개됐다. 이 대표는 해당 편지에 대해 초기 투자를 통해 리센느의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원이가 직접 전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 멤버도 갖춰지지 않은 신생 그룹의 가능성을 보고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도 폭발했다.

네티즌들은 "이건 입으로만 하는 저점매수가 아니라 진짜 돈을 넣은 매수다", "저점매수도 아니고 '태초매수' 아니냐", "이 정도면 투자의 귀재다", "저점매수가 아니라 리센느의 어머니 수준", "그 상태에서 투심위를 뚫은 게 더 신기하다", "투자자가 진짜 '음잘알'이다. 'YoYo'는 명곡", "이분이 없었다면 리센느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거 아니냐", "처음 보는 분인데 초기 투자자들에게 감사하다", "혜안이 엄청나다. 저점매수의 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저점매수도 아니고 태초매수"라는 표현이 이어질 정도로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단계에서 리센느의 음악만으로 가능성을 알아본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영상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66만 회를 기록했다. 50번 넘게 반복해 들은 가이드곡 하나에서 시작된 10억 원의 선택이 3년 뒤 리센느의 성장과 함께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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