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여자축구 레전드 지소연(수원FC 위민)에 발생한 심판의 성희롱 발언에 한국여자축구연맹도 대응에 나섰다.
여자축구연맹은 "8월2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의 여자축구, 함께하는 꿈! 2026 WK리그 수원FC위민과 서울시청 경기 중 제기된 심판 관련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같은 달 31일 밝혔다.
해당 경기 전반 약 30분경 수원FC위민 지소연은 경기 상황과 관련해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경기가 4분여간 일시 중단됐다.
당시 배선영 주심이 지소연에게 경고를 줬고, 지소연은 자기 팀 벤치 쪽으로 가서 코치진과 스태프에게 격앙된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이후 주심도 벤치 쪽으로 향했다. 수원FC 위민 관계자들과 말을 주고받을 때 지소연은 답답하고 억울한 듯한 큰 제스처와 함께 항의를 이어갔다.
지소연이 물병을 던지며 화를 참지 못했고 배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실제로 주지 않았다. 거듭된 항의는 4분 정도 더 이어진 뒤 마무리됐다.
지소연은 당시 경기 후 연합뉴스를 통해 배 주심이 무선 교신으로 자신을 겨냥한 듯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걸스데이인가 봐(걸스데이는 생리의 은어)"라고 말한 것을 듣고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지소연은 "이전부터 상대 선수의 심한 파울이 나와서 항의를 좀 했다. 문제의 상황에서도 제가 어필을 하던 중 그런 얘기를 제 옆에서 한 것"이라며 "그 말을 듣고 '선생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 하시면 징계감이에요'라고 했더니 경고를 주더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원FC위민은 경기 중 심판진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하고 30일 여자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에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다.
연맹은 "이번 사안을 선수가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자신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고 인식하고 이에 문제를 제기한 사안인 만큼 선수의 인격과 존중의 문제를 포함해 리그 구성원 간 상호 존중과 신뢰, WK리그의 공정한 경기 운영 환경과 직결된 사안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직후 해당 구단의 의견을 청취했고 대한축구협회의 심판보고서와 경기 감독관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확인, 31일 오전 심판 운영을 담당하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에 당시 경기 상황과 관련 발언의 경위,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향후 처리 방안을 포함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가 뒤따라야 하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개선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연맹의 입장이다.
다만 연맹은 "심판진 역시 WK리그를 함께 운영해 나가는 중요한 구성원인 만큼 이번 사안을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책임 공방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리그 전반의 경기 운영 문화와 소통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맹은 우선 대한축구협회 소속 WK리그 심판진을 비롯한 실무 관계자, 그리고 WK리그 참가구단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통해 각 주체의 입장을 공유하고 경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한 대응 방식과 소통 절차 등 심판과 관련한 WK리그 발전 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며 향후 다양한 대응책을 통해 이번과 같은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연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WK리그 운영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선수·지도자·심판·구단 등 모든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기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소연이 공동 회장으로 있는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곪아 터진 심판 시스템의 전면적인 쇄신과 선수 보호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즉각적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해당 심판 중징계를 강력히 요구했다.
더불어 선수협은 FIFPRO와 긴밀히 공조하여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관련 사항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한국여자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