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면서 축구계를 뒤흔들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편지를 공개하면서 21년간 이어온 대표팀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정말 많이 생각했고, 이제 여러분 모두에게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이 아팠고 지금도 아픈 결정이지만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언제나 싸웠고 이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대표팀에 모든 것을 쏟아냈고 이제 더 이상 내어줄 것이 없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메시는 지난 7월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해당 편지를 결승전 이틀 뒤인 7월21일 작성했으며, 최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결정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는 지난 8일 오랜 투병 끝에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스페인과의 월드컵 결승전이 메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됐다.
2005년 8월 헝가리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통산 207경기에 출전해 125골을 터뜨렸다.
또 2021·2024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피날리시마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메시는 "동료들과 함께 여러분에게 꿈만 같았던 순간들을 선물했다는 평온함과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며 "이제 나도 여러분 중 한 명이 돼 밖에서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리오넬 메시의 입장문 전문.
결승전이 끝난 뒤 시간이 조금 흐르는 동안 정말 많이 생각했고, 이제 여러분 모두에게 내가 대표팀에서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마음이 아팠고 지금도 아픈 결정이지만,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맹세컨대 나는 언제나 모든 것을 쏟았다. 모든 것을 우승했던 최근 몇 년뿐만 아니라 그전에도 그랬다. 나는 언제나 싸웠고, 이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여러분에게 기쁨을 드리고, 축구를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드리기 위해서였다
이제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하나씩 막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내게 정말 큰 아픔을 주는 하나의 마침표이다. 나는 대표팀에 있는 것을 사랑했고, 사랑해왔으며, 앞으로도 언제나 사랑할 거다. 나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이제 더 이상 내어줄 것이 없다. 게다가 뒤에는 대표팀에 들어올 자격이 있는 정말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보내주신 모든 사랑에 감사드린다. 경기장 안에서 여러분의 응원을 듣는 것을 정말 많이 그리워할 거다. 이제 나도 여러분 중 한 명이 돼 밖에서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 좋을 때도, 나쁠 때는 더욱더 그렇게 하겠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고, 아름답지만 힘들었던 이 여정을 함께해 준 가족에게 감사한다. 함께했던 모든 감독과 동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경험했던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순간들을 간직하고 떠난다.
동료들과 함께 여러분에게 꿈만 같았던 순간들을 선물했다는 평온함과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 여러분과 함께 이 모든 것을 경험했다는 건 정말 미친 일이었다. 사랑한다!
나를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아르헨티나, 파이팅!
이 글은 결승전 이틀 뒤인 7월21일에 썼다.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겪은 뒤, 나는 그때보다 지금 내 결정에 더욱 확신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메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