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7 14:27
스포츠

한화 외면했던 우완 투수, '호주 국대 좌완' 제쳤다…대만 잔류 성공→'韓 비공인 9이닝 퍼펙트' 주인공도 생존했다

기사입력 2026.09.01 01:29 / 기사수정 2026.09.01 01:29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출신 펠릭스 페냐와 SSG 랜더스 출신 윌머 폰트가 나란히 대만 무대 생존을 확정했다. 반면 삼성 라이온즈 출신 잭 오러클린은 끝내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1일 대만 매체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대만프로야구(CPBL)는 이날 각 구단 60인 등록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로 8월 31일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팽팽하게 이어진 각 팀 외국인 선수 경쟁의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중신 브라더스의 결정이었다. 중신은 페냐를 잔류시키는 대신 오러클린 등록을 포기했다. 중신의 최종 외국인 투수 명단은 데파울라, 로고, 산체스, 페냐 4인 체제로 확정됐다.

페냐의 생존 배경에는 마감일 직전 이뤄진 두 차례의 결정적인 호투가 있었다. 페냐는 잔류 여부가 걸린 시험대에서 퉁이 라이온스전과 푸방 가디언스전에 연속 선발 등판해 2경기 합산 14이닝 무볼넷의 내용을 선보이며 구단의 신뢰를 되찾았다. 페냐는 올 시즌 딸의 수술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초반 7경기 0승4패 평균자책 5.25의 부진에 빠졌지만, 마지막 순간 존재감을 발휘하며 자리를 지켰다.



반면, 오러클린은 2군에서 3경기 11이닝 평균자책 4.09를 기록하며 1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결국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러클린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로 출전해 대만전 3이닝 무실점, 한국전 3⅓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이후 삼성의 눈에 띄어 KBO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전반기 계약 만료 후 건너온 대만에서도 끝내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게 됐다.

페냐는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2022시즌부터 한화에서 활약한 그는 2023시즌 팀 1선발로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2024시즌 9경기 평균자책 6.27의 부진 끝에 시즌 도중 방출됐다. 이후 대만 유니 라이온스에서 21경기 10승3패 평균자책 1.91의 대반전을 이뤄냈고 올 시즌 중신 브라더스로 이적해 우여곡절 끝에 잔류를 확정했다.

타이강 호크스의 결정도 눈길을 끌었다. 타이강은 지난해 13승3패 평균자책 1.89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던 브레이딘 하겐스 등록을 취소하고 윌머 폰트를 새롭게 등록했다. 하겐스는 올 시즌 5승9패 평균자책 4.74로 전년 대비 극명한 성적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폰트는 2군 1경기 1이닝 등판에 그쳤음에도 마감일 직전 불펜 투구에서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하겐스를 밀어냈다.

폰트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KBO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2022년 개막전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 비공인 9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그해 13승6패 평균자책 2.69로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어깨 수술로 2년간 공백을 겪다가 대만으로 건너와 재기에 성공했다.

한화를 거쳐 대만에서 살아남은 페냐와 SSG 우승의 주역이었던 폰트가 나란히 대만 무대에 남게 됐다. KBO리그와 인연을 가진 두 투수가 남은 시즌 CPBL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중신 브라더스 / 타이강 호크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