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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골이라도 선물로 드리고 싶다"…전북 구단 몰랐던 '감보아가 하늘 가리킨 사연'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08.31 19:39 / 기사수정 2026.08.31 19:39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취소된 골일지라도 감보아(전북)에게는 선물이었다. 

감보아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전북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6라운드 원정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던 감보아는 지난해 여름 전북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정정용 감독 부임 이후에도 주전이 아닌 오베르단의 백업으로 활약했던 감보아는 지난 4월 강원 원정 8라운드 이후 4개월 만에 선발 출장했다. 

감보아는 85분을 소화하면서 전북 중원에 안정감과 전진성을 불어 넣었다.

더불어 전반 39분 오른쪽에서 김태환의 얼리 크로스가 티아고와 수비에 굴절된 뒤 감보아가 밀어 넣으면서 득점을 터뜨렸다. 추후 득점이 취소됐지만, 이 득점이 인정되었더라면 K리그 데뷔골이었다. 

감보아는 득점을 터뜨린 직후,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감격했다. 동료들도 그에게 다가와 축하를 전했다. 

이 세리머니에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감보아는 "몇 개월 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아쉽게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에 감정이 올라왔다. 아쉽게도 골이 취소됐지만, 이 골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약 한 달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감보아는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싶지 않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인천전을 앞두고 감보아는 만약 득점을 터뜨린다면 할아버지를 생각해 눈물이 나고 좋을 것 같다고 통역에게 짧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비록 취소되었지만, 득점을 하면서 할아버지의 가는 길에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더불어 1년 넘게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감보아는 "적응이 잘 됐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저희 팀 동료들이 항상 나를 잘 챙겨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경기가 잘 안 풀리고 기회가 없을 때에도 선수들이 항상 나를 웃겨주고 가족처럼 잘 달래준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득점이 취소됐지만, 선수들이 안아주고 웃어줘서 그런 모습이 참 좋았다"라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인천, 김정현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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