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경기 중 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논란이 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신인 외야수가 결국 팀 자체 징계를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는 팬들에게 부적절한 제스처를 취한 중견수 콜 캐리그를 며칠 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다"고 전했다.
사건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 컴벌랜드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캐리그는 콜로라도의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문제의 장면은 1-0으로 앞서던 8회말 2사 1, 3루에서 나왔다. 애틀랜타의 마이클 해리스 2세는 0볼 2스트라이크에서 콜로라도 제이든 힐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는데, 캐리그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를 맞고 공이 뒤로 튀고 말았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콜로라도는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9회초가 무득점으로 끝나며 콜로라도는 그대로 패배했다.
캐리그는 분노한 듯 타구를 놓친 후 제자리에 엎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아지 알비스 타석에서 캐리그는 팬들을 향해 오른손 중지를 들어올리는 행위를 했는데, 방송 카메라에 정확히 잡히고 말았다.
경기 중 팬들에게 대놓고 모욕적인 손짓을 했다는 점에서 캐리그의 이 행동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결국 콜로라도 구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워렌 셰이퍼 콜로라도 감독은 31일 경기를 앞두고 캐리그를 며칠 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셰이퍼 감독은 "콜(캐리그)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는 구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우리는 그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인 역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실수는 배워야 할 교훈이다"며 "우리는 그런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호히 얘기했다.
다만 이 '징계'의 효력은 오래 가지 않았다. 캐리그는 7회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고, 이후 중견수와 유격수 수비를 소화하며 연장 10회까지 뛰었다. 콜로라도의 내부 처분이 말 그대로 선발 라인업 제외로 끝나는 모양새다.
그래도 캐리그 본인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구단과 팀 동료들에게 사과드린다. 이런 일로 팀을 대표해 나오고 싶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캐리그는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판정에 불복해 퇴장당한 적이 있을 정도로 다혈질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MLB.com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나 심판 판정에 불복할 때는 감정을 폭발시킨다"고 전했다.
셰이퍼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캐리그가 감정을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그 행동이 캐리그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골드글러브 중견수 브렌튼 도일(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된 캐리그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0.263(232타수 61안타), 6홈런 36타점 38득점, 8도루, OPS 0.789의 성적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계화면 캡처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