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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제발 사과하지 마!"…호부지가 인정한 '멋있는 놈', 라일리는 멘털도 에이스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6.08.30 11:39 / 기사수정 2026.08.30 13:07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동료들의 화끈한 지원 속에 불운을 끊어내고 시즌 6승을 손에 넣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1-4로 이겼다. 4연패 탈출 후 2연승을 질주,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라일리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5회말 박정현에 허용한 2점 홈런을 제외하고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 승리투수가 됐다.

라일리는 경기 종료 후 "오늘 경기는 타자들의 활약이 대단히 좋았다. 개인적인 컨디션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타자들의 득점으로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100개 넘게 던지긴 했지만, 투구수에 연연하지 않고 6이닝을 잘 막는 것에만 집중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오늘도 경기장에 와서 끝까지 팀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일리는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5시즌 30경기 172이닝 17승7패 평균자책점 3.45로 NC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 포스트 시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라일리는 한국 야구 2년차인 올해도 17경기 101⅔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92의 호성적을 찍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한 달 넘게 결장하기도 했지만, 복귀 후 자신의 구위를 변함 없이 선보이는 중이다.

라일리는 다만 '승운'은 잘 따르지 않는 편이다. 11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수확한 승수는 '6'에 그쳤다. 지난 7월 16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낸 뒤 7월 26일 SSG 랜더스전 6이닝 실점, 8월 11일 KT 위즈전 6이닝 1실점, 8월 18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 8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8이닝 2실점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라일리가 선발등판하는 날 유독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 난조가 잦았다. 이호준 감독도 라일리의 불운이 크게 신경 쓰였지만, 정작 라일리 본인은 아무렇지 않았다.



라일리는 오히려 자신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동료들이 더 불편했던 모양이다. 선수들에게 자신을 의식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투수조와 전체 식사 자리가 한 번 있었는데 라일리가 선수들에게 '내게 와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마라. 나에게 승리투수가 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팀이 이기면 그걸로 된다. 정말 부탁인데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정말 멋있는 놈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라일리의 이 말 하나가 선수들의 부담을 내려준 것 같았다. 우리 불펜 투수들이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부담감을 가지면 더 흔들릴 수 있는데 라일리가 이 부분을 생각해서 말해준 느낌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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