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인, 양정웅 기자) 이제 '신인'이라는 타이틀에서 탈피해야 하는데, 그만 코트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1순위 유망주' 이가현(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이 혹독한 첫 비시즌을 겪으면서 진짜 프로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가현은 최근 신한은행의 클럽하우스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신한은행 블루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아시아쿼터 노구치 사쿠라나 대표팀에 소집된 홍유순은 없었다. 그래도 신지현과 김진영,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가네다 마나 등 재활 중인 신이슬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투입돼 많은 플레이타임을 가져갔다.
이가현도 경기 중간 투입돼 코트에 섰다. 상대 수비를 제치고 돌파 후 득점하는 등 번뜩이는 모습도 있었지만, 스크린 타이밍이나 리바운드 등에서는 코칭스태프의 지적을 받는 모습도 나왔다. 하프타임 때는 이경은 코치와 함께 박스아웃 연습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가현은 경기 중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에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건 '나 약해요' 하는 거다. 코트 밖에서는 눈물을 다 받아줄 수 있지만, 안에서는 다 집어넣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주장 신지현은 "어린 친구들이 혼나도 바로 탈피하고 더 해야 되는데, 아직 마음이 여려서 위축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가현은 "내가 정신을 못 차려서 다칠까봐 정신 차리라는 식으로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몸싸움은) 어떤 경기든 있기 때문에, 내가 몸에 힘을 더 주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프로에서 와서 잘 안 울었는데, 오늘 울어버렸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이가현은 "나 자신한테도 쌓인 게 있어서 하다 보니까 슬퍼졌다"고 고백했다.
광주 수피아여고 시절부터 180㎝의 키에 좋은 신체적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들은 이가현은 2025-2026시즌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한은행에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무릎 수술을 받았던 이가현은 재활을 거쳐 뒤늦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드래프트 동기 중에서는 이원정(부산 BNK 썸, 17경기) 다음으로 많이 나왔다.
입단 후 처음 비시즌을 치르는 이가현은 "언니들과 같이 뛸 수 있게 기회도 주시고 있다"며 "부족한 점을 계속 생각해서 보완하려고 한다. 그날 경기에서 잘 됐던 걸 신경써서 잘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특히 이번 비시즌에는 '적극성' 강화에 나서려고 한다. 이가현은 "리바운드 적극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아서 보완하려고 한다. 몸싸움도 약하니까 더 신경 써서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훈련과 퓨처스리그, 2026 NBA 국경없는 농구 캠프 등을 소화하며 바쁘게 보내다 보니 개막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가현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며 "하다 보면 시즌이 언제 오나 생각도 들지만, 아직은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했다.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이가현의 수피아여고 1년 후배인 포워드 김사랑이 2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고 신한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여기에 드래프트에 참가한 임연서(BNK)와 정지윤(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 모두 프로 지명을 받으며 만나게 됐다.
드래프트 직후 김사랑은 "(이)가현 언니와 제일 친했다. 언니도 신한은행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가고 싶다고 했다"며 "이렇게 가게 돼서 좋고, 앞으로도 가현 언니와 잘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학교 후배가 들어와서) 좋다"며 웃은 이가현은 "잘 준비해서 마음가짐을 잘하고 오라고 항상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음의 준비를 잘하고 와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김사랑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가현은 "(드래프트를) 보고 있었는데, 애들이 다 뽑혀서 좋았다"며 "소감을 말하는데 나도 같이 울컥했다. 그래서 울어서 언니들한테 놀림받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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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