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에 재안착한 제러드 영이 뉴욕 메츠의 숨은 주역으로 떠올라 미국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시간) "134경기를 소화한 현재 시점에서 메츠의 현역 선수 중 OPS(출루율+장타율) 1위는 누구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정답은 '1조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도,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신인 카슨 벤지도 아닌 바로 제러드 영이었다.
매체는 "OPS 0.770으로 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도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던 선수라는 점이 놀랍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영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영은 2024년 7월 23일 헨리 라모스의 대체 자원으로 두산과 3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합류 직후부터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그해 7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으로 역대 외국인 및 두산 소속 선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달성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영 합류 이후 팀 타선 흐름이 확 달라졌다. 영은 2024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47안타, 10홈런, 39타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60으로 KBO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 활약을 발판으로 영은 2024시즌 종료 후 뉴욕 메츠와 계약하며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영은 2025시즌 메츠에서 23경기 타율 0.186에 그쳤지만 4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하며 가능성의 씨앗을 심었다. MLB.com은 당시를 "메츠가 영을 영입한 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그 인내가 올 시즌 결실을 맺었다.
2026시즌 개막 로스터에 들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깼다. 마이크 터크먼의 무릎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타수 3안타에 첫 커리어 외야 보살까지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서 자리를 굳혔다.
이후 왼쪽 무릎 반월판 파열로 수술을 받고 6주를 쉬었지만 복귀 이후 9경기에서 OPS 1.018을 기록하며 오히려 더 강해졌다. 호르헤 폴랑코의 발목 부상과 마크 비엔토스의 공백이 추가적인 출전 기회를 만들었고 영은 13경기 연속 출전하며 11경기에서 선발 1루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NL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강속구 투수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를 상대로 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는 2-8 패배로 끝났지만 영의 방망이는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앤디 그린 대행 감독도 영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그는 야구에서 마주치는 어려운 상황들을 정말 잘 소화한다. 훌륭한 팀 동료이고 정말 좋은 타자다. 오늘날 야구를 둘러보면 OPS 0.775 이상을 기록하는 선수가 정말 드물다"고 극찬했다.
영 본인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편안함을 느끼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야구에서는 사형선고다. 매일 경기에 나서고 좋은 경기를 하고 팀이 이기도록 돕는 것, 그러면 시즌 말에 원하는 자리에 있게 될 것이다. 이 리그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안다. 세계 최고의 리그다. 스스로 자랑스럽지만 해야 할 일이 아직 너무 많다"고 고갤 끄덕였다.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우며 두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한국을 빅리그 재안착의 발판으로 삼은 제러드 영. 개막 로스터 제외 후보에서 팀 OPS 1위로 우뚝 선 그의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