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미국 현지 복수 매체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고우석 방출 결정을 일제히 다루며 배경을 상세히 분석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9일(한국시간) "트윈스가 워커 젠킨스의 콜업을 위해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고우석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7월 말 이후 빅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고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한 달간 9⅓이닝 평균자책 12.54로 부진했다. 이 기간에는 글러브 이물질 발견 인한 출전 정지 징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우석은 다른 팀 40인 로스터에서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트리플A든 빅리그 든. 하지만 트윈스는 40인 로스터 자리가 필요했고 고우석과 결별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 가능성을 짚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트윈스데일리'도 같은 날 고우석의 미네소타에서의 짧은 행적을 되짚었다.
매체는 "40인 로스터 조정은 고우석의 미네소타에서의 짧은 여정을 적어도 지금은 마무리 짓는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계약에서 옵트아웃한 28세 우완 투수에게 기회를 줬다. 고우석은 시즌 내내 상당한 변화를 겪은 불펜진에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하기를 희망하며 트윈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고우석의 올 시즌 세부 성적도 분석했다. "고우석은 7월 미네소타에서 4경기에 등판해 4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트리플A 톨레도와 세인트폴을 합산하면 평균자책 3.91을 기록했지만, 두 구단 간 성적 차이가 극명했다. 톨레도에서는 평균자책 12.54로 크게 고전했고 세인트폴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인트폴에서의 시간에는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사건도 포함돼 있다. 이제 고우석은 미네소타의 방출 대기 결정에 따라 웨이버 명단행을 앞두게 됐다"고 전했다.
고우석의 올 시즌 행적은 파란만장했다. 고우석은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풀렸다가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재기에 도전했다. 트리플A 톨레도에서 27⅔이닝 평균자책 2.60, 탈삼진율 29.1%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미네소타의 눈에 띄었고 7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뒤 이틀 만에 빅리그 로스터에 올랐다.
LG 트윈스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쌓으며 특급 마무리로 군림하던 고우석이 2023년 11월 미국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에 이룬 빅리그 데뷔였다. 한국인 30번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리는 역사도 함께 썼다.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4경기 4이닝 4실점 평균자책 9.00을 기록하며 7월 21일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됐다. 트리플A에서도 7월 25일 콜럼버스전에서 글러브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으로 퇴장 조치와 함께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고우석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에 나섰고 MLB 이물질 징계 항소 최초 감경이라는 역사를 쓰며 8경기로 줄었다.
징계를 마친 고우석은 복귀 초반에는 2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반등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9⅓이닝 13실점, 볼넷 비율 23.4%에 달하는 극심한 제구 붕괴가 이어졌고 결국 방출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언급한 것처럼 고우석에게 웨이버 통과 후 다른 팀에서의 기회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전에 방출 경험이 있는 만큼 웨이버를 통과할 경우 FA를 선택할 권리도 갖게 된다. 샌디에이고 계약 이후 마이애미 트레이드, 방출, 디트로이트 계약, 미네소타 트레이드, 그리고 두 번째 방출 대기까지. 미국 진출 이후 제구 문제라는 오랜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또 다른 기로에 서게 됐다.
앞서 고우석은 올 시즌 두 차례 LG 복귀가 무산됐다. 올 시즌 초반 LG 복귀 제안을 고사한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방출 뒤 7월 초 LG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미네소타의 깜짝 클레임으로 한국 귀국이 극적으로 재차 무산됐다.
KBO리그 특급 마무리에서 빅리그 도전자로, 그리고 극적인 빅리그 데뷔와 이물질 징계 항소 새 역사의 주인공까지. 굴곡진 여정을 걸어온 고우석이 웨이버 기간 이후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