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설영우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입성했다.
유럽 5대 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는 이뤘다. 하지만 지금부터 문제다. 곧바로 선발 자리가 보장되는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독일에서의 첫 과제는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설영우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고 적지 않은 이적료를 투자했지만, 오른쪽 측면에는 이미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설영우 영입을 발표했다. 즈베즈다를 떠난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와 2030년 6월 30일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새 팀에서 받게 된 등번호는 7번이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보도에 따르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설영우 영입을 위해 기본 375만 유로(약 60억원)를 지불했다. 여기에 유럽대항전 진출과 출전 횟수 등에 따른 보너스가 더해지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향후 설영우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즈베즈다가 이적료의 5%를 가져가는 셀온 조항도 포함됐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설영우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한 것은 그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설영우의 기본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하지만 왼쪽에서도 뛸 수 있고, 백3 체제에서는 윙백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러한 전술적 활용 범위와 스피드를 영입의 장점으로 판단했다.
베니 베버 아우크스부르크 스포츠 디렉터는 '스카이스포츠 독일'을 통해 설영우에 대해 "빠른 발과 여러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능력이 아우크스부르크 측면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독일행이 곧바로 주전 자리를 보장받는 이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워처'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설영우 영입을 다루면서 독일 현지 보도를 바탕으로 그의 주전 경쟁 구도를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마리우스 볼프, 로빈 펠하우어와 오른쪽 풀백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단순히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후보 자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설영우가 합류한 곳에는 이미 두 명의 선수가 앞서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 "둘 모두 백업 자원이 아니다. 기존 선수단에서 확실한 입지를 갖춘 선수들인 만큼 새로 합류한 설영우가 곧바로 선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독일 '키커' 역시 설영우의 유럽대항전 경험과 좋은 몸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분데스리가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설영우가 세르비아에서 보여준 활약과 별개로 독일에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설영우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그는 세르비아를 떠날 수밖에 없는 시점과 맞물려 독일행을 선택했다. 설영우와 즈베즈다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였다. 이번 여름을 넘기면 설영우를 이적료 없이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즈베즈다는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아우크스부르크라는 좋은 구매자가 나타났다.
결국 즈베즈다 입장에서도 이번 여름 매각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설영우가 세르비아에서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시점에 판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설영우 역시 유럽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 경쟁을 감수하고 아우크스부르크행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아우크스부르크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