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2022년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윌머 폰트가 대만 무대 생존 경쟁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대만프로야구(CPBL) 타이강 호크스의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일(8월 31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토요일 2군 등판이 폰트의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대만 매체 '리버티타임스'에 따르면 타이강 호크스는 현재 외국인 선수 5명 가운데 4명을 남기는 결정을 앞두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최근 팀에 합류한 폰트다. 타이강 샤오런원 투수코치는 "토요일(29일) 2군에서 폰트에게 3이닝, 40~50구 정도를 던지게 할 계획이다. 이 등판이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된다. 8월 31일 이전에는 1군 경기에 출전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2군 등판 결과가 좋으면 다른 외국인 선수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출이 반드시 하겐스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른 팀 소속 외국인 투수 하겐스는 지난해 선발 25경기 13승3패 평균자책 1.89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선발 17경기 4승9패 평균자책 5.11로 전년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하겐스 방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폰트는 아직 타이강 1·2군 어떤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한 상황이다. 토요일 2군 등판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어필의 기회인 셈이다.
또 같은 팀 동료인 전 삼성 라이온즈 출신인 데이비드 뷰캐넌과도 생존 경쟁이 가능하다. 2025시즌 대만 무대에 입성한 뷰캐넌은 올 시즌 타이강 호크스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뷰캐넌은 지난 26일 선발 등판에서 6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샤오런원 코치는 "뷰캐넌의 최근 투구가 좋지 않았기에 최종적으로 어떤 외국인 선수가 생존할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폰트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폰트는 2021년 SSG에 입단해 KBO 통산 53경기 21승11패 평균자책 3.03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개막전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사상 최초 비공인 9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해 13승6패 평균자책 2.69로 김광현과 함께 SSG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우승의 마지막 선발승까지 챙겼다.
2022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SSG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복귀는 이루지 못했다. 이후 어깨 수술로 2년간 실전 등판이 없었다. 폰트는 이 수술에 대해 "25분짜리 간단한 수술이었고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멕시코리그에서 감각을 유지했고 올 시즌 살티요 소속으로 19경기 선발 88이닝 평균자책 4.91, 100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다가오는 2군 등판에서 폰트가 어떤 구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타이강의 외국인 선수 최종 명단이 결정된다. SSG 우승의 주역이 대만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타이강 호크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