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을 향한 미국 현지의 시선이 달라졌다. 끝내기 안타 하나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8일(한국시간)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를 집중 조명하며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비판자들을 침묵시켰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 단 한 번의 스윙은 경기를 끝낸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로스터에서 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완전히 잠재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과 비평가들 모두 이 결정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김하성은 방망이로 답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팀이 어려운 시기에도 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 그 결과를 얻고 있다.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는 조직이 승리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최종적인 증거"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지 극찬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하성은 28일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활약으로 화답했다.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92.4마일(약 148km/h)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태너 스콧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데 이어 이틀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안타 이후에는 과감한 도루까지 추가했다. 후속 볼드윈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 찬스를 창출했다. 다만 볼드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6회말 선두타자 타석에서는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했고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엔리케스의 컷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멀티 히트는 이루지 못했다. 3타수 1안타 1도루로 마감했다. 시즌 타율은 0.088(80타수 7안타)로 올랐다.
야후스포츠는 김하성의 활약이 갖는 팀 문화적 의미도 짚었다. 매체는 "브레이브스는 모든 선수가 영웅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사사키 로키와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 이긴 것은 그들이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팀이야말로 10월까지 깊숙이 들어가 활약할 수 있는 팀"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2020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면서 시작됐다. 2023시즌에는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라는 역사를 썼다. 수준급 수비력과 준수한 타격 능력을 겸비한 빅리그 내야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커리어 첫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둔 2024시즌 종료 직후 부상과 수술이 덮쳤다. 2025시즌 단년 계약으로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량 회복이 더디게 진행됐고 결국 시즌을 마치기 전 방출이라는 쓴맛을 봤다.
새로운 기회는 애틀랜타에서 찾아왔다. 2025시즌 막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24경기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 0.684를 기록하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6시즌 전 계약 기간 1년, 연봉 2000만 달러(한화 약 275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불운은 다시 찾아왔다. 지난 1월 한국에서 훈련 중 빙판길에 넘어져 부상을 당한 것이다. 김하성은 4월 중순까지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고 메이저리그 복귀는 5월 12일에야 이뤄졌다. 긴 공백의 여파는 타격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5월 13경기 타율 0.089, 6월 14경기 타율 0.036으로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7월 4일에는 부상자 명단에 다시 등재되는 등 위기가 겹쳤다.
부상 치료를 마친 뒤 트리플A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김하성은 이달 3일 콜업됐다. 그러나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며 또다시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침묵을 깬 것이 지난 27일 다저스전 9회말 끝내기 안타였다. 84일 만에 터진 안타가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이처럼 긴 침묵을 끝낸 뒤 이틀 연속 활약으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김하성. 야마모토를 상대로 터진 안타와 도루까지 더해지면서 9월 반등의 흐름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