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137년 만의 구단 진기록이 탄생한 경기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도 존재감을 보이며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전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이틀 연속 안타로 최악의 슬럼프 탈출에 박차를 가했다.
애틀랜타는 선발 크리스 세일의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앞세워 1-0으로 완승하며 다저스에 3연패를 안겼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078에서 0.088(80타수 7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137년 만의 진기록이 탄생했다. 일본 매체 'THE ANSWER' 보도에 따르면 애틀란타가 1회 첫 타자 초구 홈런을 때린 뒤 1-0 승리를 거둔 게 137년 만에 나온 구단 기록으로 알려졌다.
다저스 현지 중계방송 '스포츠넷 LA'는 이 장면에서 "브레이브스 구단 역사상 1889년 9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선두타자 홈런에 의한 1-0 승리"라는 데이터를 표시했다. 무려 137년 만의 기록이었다. 1889년은 일본 메이지 22년으로 메이지 헌법이 발포된 해다. 다저스 현지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기록이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회말 선두타자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초구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뒤 6⅓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았다. 8탈삼진을 곁들인 호투였지만, 1회말 초구 한 방이 화근이 됐고 8패째를 떠안았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하면서 다저스 타선 전체가 크리스 세일의 완봉투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김하성은 이틀 연속 안타와 안정적인 수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마모토와 맞붙은 김하성은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야마모토의 3구째 92.4마일(약 148km/h) 스플리터를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 5-5 동점 9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태너 스콧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킨 데 이어 이틀 연속 안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안타 직후에는 과감한 주루도 펼쳤다. 후속타자 볼드윈의 타석에서 다저스 배터리의 허를 찌르는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다만 볼드윈이 야마모토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멀티 히트 경기는 이루지 못했다. 김하성은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야마모토의 94.7마일(약 151km/h) 하이 패스트볼에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엔리케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93.8마일(약 151km/h) 컷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이틀 연속 안타와 도루라는 흐름 자체가 의미있다. 김하성은 오른쪽 중지 수술 후유증과 타격 부진, 부상자 명단 등재를 반복하며 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냈다. 지난 6월 3일 이후 84일간 단 한 개의 안타도 없었던 그가 27일 끝내기 안타를 시작으로 28일 선발 안타까지 이틀 연속 결과를 만들어냈다. 월트 웨이스 감독도 전날 "그는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땀을 흘렸고 그 결과가 이런 시적인 순간으로 돌아왔다"고 극찬한 바 있다.
137년 만의 진기록으로 다저스를 굴욕에 빠뜨린 역사적 경기에서 이틀 연속 안타로 부활 신호를 쏜 김하성. 9월 반등의 채비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