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구하면서 팀 분위기를 흐린 훌리안 알바레스가 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하는 등 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와 협상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사회는 훌리안 알바레스의 바르셀로나 이적 협상을 하지 않기로 한 구단의 결정에 만장일치로 지지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또 "아틀레티코 이사회 구성원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적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협상에 열려 있지만, 언제나 윤리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구단 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바르셀로나가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구단의 기존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따라서 훌리안 알바레스의 이적과 관련해 바르셀로나와는 어떠한 협상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알바레스의 이적 건을 두고 바르셀로나와 협상을 벌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박았다.
복수의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주중 이틀 연속 팀 훈련에 불참했다.
알바레스의 훈련 불참 사유는 질병이었다. 아파서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만 알바레스가 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내 아틀레티코 측에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청했고 이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이적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훈련을 '보이콧'하는 선수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 등 때문에 알바레스도 항의의 의미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알바레스와 아틀레티코의 갈등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깊어졌다.
당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참가한 알바레스는 스페인 최고의 명문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고 있었는데, 대회 도중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게 최선의 선택은 이적"이라며 "나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계약이 2030년 6월까지로 아직 4년이나 남은 데다, 이미 앙투안 그리즈만을 바르셀로나로 보내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던 아틀레티코 구단으로서는 알바레스의 언행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틀레티코 팬들 역시 현 소속팀에 충성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 태도에 알바레스에게 크게 실망했다.
알바레스는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이적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끝내 아틀레티코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을 설득하지 못해 팀에 잔류했다.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는 동료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팬들의 분노는 식지 않은 상태였다.
아틀레티코 팬들은 지난 24일 홈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리그 2라운드 도중 알바레스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자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말라가와의 개막전에서 명단 제외됐던 알바레스의 올 시즌 첫 경기였다. 아틀레티코 팬들이 보낸 야유의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스페인 언론들도 알바레스의 태도를 지적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말라가전에서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에 합류한 신입생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고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팬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자 이강인을 알바레스와 비교했다.
매체는 "이강인을 보면서 그의 겸손과 헌신을 보라. 그렇게 해야 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서 "앙투안 그리즈만은 더 이상 없지만 그의 7번을 이어받은 후계자가 있다. 그게 바로 이강인"이라며 이강인을 치켜세웠다.
알바레스는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현 상황에서 자신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모르기 어려울 터다.
일단 알바레스 측은 선수가 구단에 항의하는 뜻으로 훈련에 불참한 게 아니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알바레스와 가까운 소식통에 의하면 알바레스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가 팀에 대한 불복종이나 반발 행위 때문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이야기"라며 "소식통은 알바레스가 몸이 좋지 않은 척을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를 떠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의 아스널 이적에 열려 있으며, 아틀레티코의 마테우 알레마니 스포츠 디렉터가 지난주 런던을 방문해 아스널 관계자들과 미팅도 진행했다.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의 이적료로 1억 5000만 유로(약 2415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