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해야 돼. 이제 좀 해야지. 우리 호텔비를 너무 많이 써가지고..."
올여름 유독 날씨에 시달린 NC 다이노스의 이호준 감독이 또다시 찾아온 비 소식에 손사래를 쳤다.
계속된 경기 취소로 빡빡해질 잔여 일정도 문제지만, 원정길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돌아서는 일이 반복되자 '호텔비'까지 언급하며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NC는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3차전을 치른다.
이번 잠실 원정에서 NC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홍창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로 패했고, 26일에는 타선이 침묵하면서 0-8로 완패했다.
최근 4연패와 함께 3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NC는 이날 LG와의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한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그런데 NC로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주말 대전에 계속 비 예보가 잡혀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대전의 비 예보를 처음 전해 들은 이호준 감독은 "예? 이거 못 봤는데"라고 깜짝 놀란 뒤 "해야 돼. 이제 좀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현실적인 이유까지 꺼내 웃음을 안겼다.
이 감독은 "우리 호텔비를 너무 많이 써가지고..."라고 웃으며 "지금 계속 한 경기도 못 하고, 저번에 서울 가서도 서울 호텔비가 비싼데 거기(대전)에서 또 취소되면 호텔비가 더 들어간다"고 농담을 건넸다.
단순한 우스갯소리만은 아니다. NC는 올 시즌 유독 날씨로 인한 경기 취소에 시달렸다.
27일 경기 전까지 NC가 소화한 경기는 108경기에 불과하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
특히 8월 초에는 폭염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던 8경기가 모두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시즌 막판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다른 구단보다 많은 잔여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이날도 남쪽 지방에는 비가 내리면서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 소식을 접한 이 감독은 "일단 (비는) 피해서 잘 왔네"라고 안도하면서도 곧바로 다음 원정지인 대전을 걱정했다.
그는 "대전에 비가 안 와야 되는데... 아직 8월이라 더블헤더도 못 한다"며 "비 오지 마라. 우리는 비 그만 와도 된다. 우리도 경기를 해야지"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폭염으로 한동안 강제 휴식기를 보내야 했던 NC에 이제 필요한 것은 '휴식'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기 소화다.
108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더딘 일정표를 받아든 NC가 이번에는 비를 피해 대전 주말 3연전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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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