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근한 기자) 전설이 돌아왔다.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프랜차이즈 스타 제이미 로맥이 방송 촬영차 한국을 찾아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방문했다.
로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동안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캐나다 출신 우타 거포다. KBO 통산 5시즌 동안 타율 0.285, 127홈런, 254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로맥은 2018시즌 타율 0.316, 167안타, 43홈런, 10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이끌었다. 문학야구장 최장 비거리 140m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잠실에서만 두 개의 장외 홈런을 때리는 이정표 역시 남겼다. 로맥은 2021년 10월 31일 KBO리그 무대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7일 취재진과 만난 로맥은 오랜 만에 한국 방문 소감을 묻자 "여기서 은퇴한다고 얘기한 게 마지막 순간이었는데 오늘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한유섬, 김성현 코치와 특히 얘기 많이 했다. 최정은 돌아오는 대로 밥 한 끼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팀에 가고 다른 일을 하는 옛 동료들이 많더라. 엄청 익숙한 곳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느낌"이라고 고갤 끄덕였다.
이번 한국 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로맥은 "엄청 바빴다. 문학에 가장 먼저 와서 치맥했다(웃음). 서울에서 선수들 만나서 밥 먹고 찜질방, 스크린야구장, 식사를 많이 했다. 가족들과 한국 에티켓 배우는 문화 체험도 하고 키자니아도 갔다"고 밝혔다. 현재 살고 있는 곳에 한인 커뮤니티가 있어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짬뽕을 먹으러 간다고도 전했다.
예전 추억이 담긴 장소도 돌아봤다. 그는 "송도에 살던 곳, 산책하던 동네 센트럴파크도 자주 갔다. 첫째 아들이 여기서 유치원을 다녀서 기억이 있다. 팬들에게 받았던 응원과 선물 등 따뜻한 기억만 있었다. 첫째 아들이 간식으로 김을 먹었는데 지금까지도 좋아한다. 비행기에서도 혼자 두 봉지를 먹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는 2018년을 꼽았다. 로맥은 "2018년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난다. 평소 어느샌가 유튜브에서 그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한국시리즈도 대단했지만 그전 플레이오프 넥센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20시즌 코로나 팬데믹 때 가족과 떨어져서 힘들었는데 그 시즌을 이겨낸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은퇴 후 야구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말했다. 로맥은 "야구 그만두고 나서 야구를 몸에서 다 빼냈지만, 야구하는 게 그리웠던 적은 없다. 동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그나마 그리운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내가 타석에 선다면 안 예쁠 것 같다. 5년 동안 딱 두 번 스윙해봤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생긴 새로운 열정으로는 스쿼시를 꼽았다. 그는 "일주일에 세 번 스쿼시를 한다. 본인의 새로운 열정이 됐다. 야구를 준비하면서 쓰던 힘을 이제 다 스쿼시에 쓰고 있다. 사람을 겸손하게 하는 스포츠다. 지금은 아빠 역할을 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토너먼트에 나가는 것도 관심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등번호 27번을 SSG 외국인 타자들이 물려받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도 드러냈다. 로맥은 "오늘 아침에도 아내와 그 얘기를 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에레디아를 만난 적이 없는데 본인이 누군지 알고 등번호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는 게 정말 큰 의미다. 오랫동안 선수들과 잘 지내는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힘줘 말했다.
5년 만에 문학을 찾은 로맥.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이 가득한 그라운드였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로맥의 자리는 여전히 변함없이 남아 있었다.
사진=SSG 랜더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