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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남았어?' 김하성, 실내 케이지 절치부심→9회 극적 끝내기 안타…"KIM, 유격수 연쇄 방출에도 주변 잡음 걸러내" 美 찬사

기사입력 2026.08.28 02:00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짜릿한 대반전이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내야수 김하성이 84일간의 침묵을 극적인 9회 끝내기 안타로 깼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애틀란타 월트 와이스 감독은 왼손 투수와의 매치업을 고려해 오른손 타자인 김하성을 낙점했다. 상황은 5-5 동점. 팀의 운명이 걸린 타석이었다.

김하성은 좌완 태너 스콧의 볼 3개를 침착하게 지켜보고 파울 3개를 걷어낸 뒤 3B-2S 풀카운트에서 8구째 156km/h 속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 빨랫줄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브레이브스는 6-5 역전승을 거뒀다. 

6월 4일 이후 84일 만에 기록한 시즌 6번째 안타가 팀에 3연승을 선사하는 굿바이 안타였다. 김하성의 올 시즌 타점은 5개로 늘었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경기 후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 장면을 조명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은 "실내 케이지에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왼손 투수가 나올 것 같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케이지에서 열심히 준비했고 잘 풀렸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감사하다. 우리 클럽하우스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다. 야구 시즌에는 힘든 시기가 있기 마련인데 올해 내가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계속 열심히 한다면 야구는 계속될 것이고 내 상승 곡선도 다시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와이스 감독도 김하성을 향한 진심 어린 감탄을 쏟아냈다. 와이스 감독은 "그는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땀을 흘렸고 그 결과가 이런 시적인 순간으로 돌아왔다.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시즌 내내 백업 유격수로 벤치를 지키면서도 불만 하나 내비치지 않고 묵묵히 준비한 선수를 향한 지휘관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다른 유격수들은 이미 방출되고 없는 상황에서 출전 기회조차 많지 않은 김하성이 여전히 팀에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그의 집중력은 변함없이 제 실력을 되찾는 데 맞춰져 있었고 이 팀에 왜 남아 있냐는 주변 잡음을 철저히 걸러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하성의 올 시즌은 역경 그 자체였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 오른쪽 중지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고 복귀 이후에도 부진과 부상자 명단 등재를 반복했다. 마지막 타석은 지난 8월 15일이었고 6월 3일 이후 단 하나의 안타도 없이 벤치를 지키는 나날이 이어졌다. 

같은 유격수 포지션 경쟁자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동안에도 김하성은 자리를 지켰다.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케이지에서의 땀은 줄이지 않았다. 그 84일간의 인내가 다저스를 상대로 한 끝내기 안타로 결실을 맺었다.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2023년 4월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4로 맞선 9회 끝내기 홈런을 쳤던 바 있다. 빅리그 통산 끝내기 안타가 이날로 2개로 늘어난 가운데 두 번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것이 인상적이다.

이번 끝내기 안타가 9월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번 안타 이후 김하성이 적어도 한 경기 이상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레이브스가 최근 부진한 몇 주를 털어내고 궤도를 수정하려는 시점에 나온 끝내기라는 점에서 팀과 선수 모두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다.

84일의 기다림이 최고의 무대에서 터진 끝내기 한 방으로 보상받은 김하성. 묵묵한 준비가 만들어 낸 시적인 순간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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