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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만루홈런 허용→끝내 마무리 박탈, 그러나 '추락' 얘기하긴 너무 이르다…'169SV' 클로저는 아직 젊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08.27 13:45 / 기사수정 2026.08.27 13: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양정웅 기자) 충격적인 블론세이브, 그리고 마무리투수 박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에게는 고통스러운 8월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26일 기준 김원중은 올 시즌 48경기에서 1승 5패 5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있다. 40⅔이닝 동안 29탈삼진과 19볼넷, 피안타율 0.27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5를 마크하는 중이다.

비시즌 교통사고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었고, 스프링캠프도 2차부터 합류했다. 그래도 개막 엔트리에는 정상 합류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현장 판단 하에 최준용과 보직을 바꿔 셋업맨으로 이동했다. 

시즌이 지날 수록 점차 안정감을 찾은 김원중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 초반으로 내렸다. 이에 조금씩 흔들리던 최준용을 대신해 7월 초부터 마무리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면서 롯데는 이이무라 쇼타-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을 구축했다. 



하지만 7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⅓이닝 2실점 패전투수가 된 이후 김원중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 14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6으로 맞서던 9회 3실점하며 패배했고, 롯데는 20안타를 치고도 8-9로 자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5-4로 앞서던 9회말 올라온 김원중은 1사 후 나성범에게 연속 5개의 포크볼을 던졌지만, 7구째 바깥쪽 볼을 공략당해 좌익수 옆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이창진에게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은 후 빠른 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만들면서 2아웃이 됐다. 

KIA는 김호령이 김원중의 한가운데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해 불씨를 살렸다. 이어 김태군까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여기서 KIA는 변우혁 타석에서 이호연을 대타로 투입했다. 초구 낮은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린 그는 바깥쪽 유인구를 참으면서 2볼-1스트라이크가 됐다. 이어 4구째 가운데로 포크볼이 들어오자 이호연이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계속 비행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만루홈런이 됐다. 역대 최초 9회말 2아웃 대타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김원중은 마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였다.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의 기록과 함께.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원중은 8월 6경기에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60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8월 시작 당시 3.6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5.09까지 상승했다. 

결국 김원중은 다시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26일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어제는 팀에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아쉽다"고 말하며 "오늘부터 이이무라(쇼타)가 마무리다. (박)정민이와 (최)준용이 앞에 (김)원중이가 나간다"며 클로저 교체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김원중에 대해 "공이 타자를 못 이긴다. 포크볼이 많이 밀렸다. 계속 타자를 압도할 만한 공이 없다. 직구가 카운트 잡으면서 승부돼야 하는데 볼이 되면서, 그리고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롯데는 이제 더 이상의 마무리 교체는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금 몇 경기 안 남았는데 이이무라가 맞는다고 또 바꾼다고 하기에는 그렇다. (김)원중이는 끝날 때까지 마무리 못 갈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물론 현재 폼으로 김원중이 마무리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의 모습만 보고 김원중의 추락을 예단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2020년 클로저 자리를 잡은 뒤 김원중은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김재윤(삼성, 221세이브)과 이용찬(두산, 174세이브) 다음으로 많다. 평균자책점은 3점대에서 형성되면서 'S급'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9개를 넘기면서 구위를 과시했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김원중은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67, 9이닝당 10.2탈삼진을 기록하며 롯데의 뒷문을 지켰다. 올해 9이닝당 삼진이 6.4개로 급락했는데, 30대 초반의 선수가 이렇게 됐다는 건 노쇠화의 징조라기 보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라고 보는 게 옳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평균 140km/h 초반대의 공을 던졌던 김원중은 최근에는 평균 150km/h에 육박하는 직구 구속이 나오고 있다. 

결국 포심 패스트볼 44.4%, 포크볼 46.1%의 구사율(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하는 '투 피치 투수'인 김원중이 포크볼의 영점을 잡아야 해결될 문제다. 25일 경기에서도 김원중은 완벽한 코스로 떨어지는 포크볼은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김호령의 안타와 이호연의 홈런은 모두 한가운데 코스였다. 

김원중은 이제 31개의 세이브만 더 따내면 롯데 역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만 200세이브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이런 선수를 한 시즌만 보고 추락을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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