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 육상 영웅 류샹이 은퇴한 지 11년이 넘은 시점에서 향후 처우를 두고 체육당국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중국 매체 '중화망'은 27일(한국시간) "류샹이 상하이시 체육국으로부터 기존 관계를 정리하거나 코치로 출근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류샹이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사용했던 경기 번호표 사진을 올리며 "체육국에서 나에게 매단을 하거나 코치로 출근하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매단'은 일정한 보상을 받은 뒤 기존 소속기관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중국 엘리트 선수들은 지방 체육당국 등에 소속돼 활동하는 경우가 있어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전환하거나 보상을 받고 관계를 정리하는 절차가 뒤따른다.
류샹은 2015년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상하이 체육당국과의 행정적인 소속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상하이시 체육국은 관련 규정에 따라 류샹과 소통하고 있으며 '조직 배치' 또는 '자주 취업'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류샹은 "10년이 지나서야 나를 배치할 생각이 난 건가"라며 "당시 광고 수익을 나눌 때는 왜 법과 규정에 따라 나를 배치하지 않았나"라고 반발했다.
류샹은 현역 시절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110m 허들 금메달을 차지했고 2006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에서는 세계신기록(12초88)을 작성했다. 2007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랐으며, 2008 발렌시아 세계실내선수권 60m 허들 금메달까지 갖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슈퍼스타로 떠오른 류샹은 막대한 상업적 수익을 올렸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류샹은 전성기 시절 약 10억 위안(약 2051억원)에 달하는 후원 계약을 맺으며 화제가 됐다. 특히 2007년 한 해에만 광고 수입으로 약 1억6300만 위안(약 334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광고 수입이 모두 류샹에게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중국신문망은 당시 국가체육총국의 선수 광고수익 배분 방침에 따라 류샹이 65%, 코치가 15%, 지방 체육국과 육상협회가 각각 10%씩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막대한 광고 수익을 체육당국 등과 나눴던 류샹이 은퇴 11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처우 문제를 정리하려는 당국의 움직임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양측의 갈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류상 웨이보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