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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포' KIA 영웅→'4출루 4득점' 명품조연 변신!…"새벽 3시 반까지 하이라이트 봐, 아침까지도 연락 받았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27 11:53 / 기사수정 2026.08.27 11:53



(엑스포츠뉴스 광주, 양정웅 기자) 전날에는 '한방'으로 영웅이 되더니, 다음날에는 조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데뷔 첫 선발 리드오프로 나선 이호연(KIA 타이거즈)이 직전 경기의 활약에 버금가는 알토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6-1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게임에 이어 2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전적 62승 50패 2무(승률 0.554)가 됐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로 벌어진 동시에 3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놓고 있는 중이다. 

이날 KIA 승리의 주역은 홈런포를 가동한 해럴드 카스트로(5타수 3안타 7타점 2득점)와 김도영(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이었다. 하지만 톱타자로 나와 묵묵히 제 역할을 해준 이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호연은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리드오프 선발 출격이었다. 이는 전날 경기의 대활약 덕분이었다.

앞서 25일 게임에서 이호연은 팀이 4-5로 뒤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포크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개인 첫 만루홈런이었고, KBO 역대 최초 9회 2사 대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마침 다음날 박재현이 몸살로 인해 빠지면서 1번 타자를 찾아야 했고, 이범호 감독 눈에 이호연이 들어왔다. 그는 "1번 찾다 찾다 어제 기가 있으니까, 24시간 지나기 전이라 오늘 재현이 대신 나가게 됐다"며 "오늘까지 기를 잘 이어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1회말 첫 타석에 등장한 이호연은 2스트라이크로 시작했지만, 볼 3개를 골라내 풀카운트가 됐다. 흔들린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6구째 154km/h 직구가 이호연의 무릎을 강타하면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박상준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한 이호연은 3번 김도영의 우월 3점 홈런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이호연은 자신의 파울타구에 발목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볼카운트 1-1에서 실투성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공략, 우익수 앞 깨끗한 안타로 살아나갔다. 이후 1아웃에서 김도영의 2루타가 나오며 이호연은 다시 득점을 추가했다. 

3번째 타석에서는 본인이 해결사가 됐다. 4회말 박정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나온 이호연은 로드리게스의 152km/h 초구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쳤다. 계속 뻗어나간 타구는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키를 넘기면서 2루타가 됐고, 박정우가 홈까지 들어왔다. 

KIA는 2사 후 카스트로가 2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8-3까지 도망갔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호연은 5회 2사 1, 2루에서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대타 김선빈의 3타점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하며 전 타석 득점을 이어갔다. KIA도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7회 삼진아웃을 당한 이호연은 8회 수비에서 정현창과 교체돼 임무를 완료했다. 이날 그는 5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호연은 리드오프로 출장해 4득점을 기록하며 어제의 좋았던 타격감을 오늘도 이어갔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호연은 "'내 역할만 딱 하자. 선발투수 볼 많이 보자' 이런 생각으로 시합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의 '24시간' 얘기를 듣자 웃은 그는 "기운을 이어간 것 같다. 그래서 출루도 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무릎에 공을 맞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던 이호연. 그는 "첫 타석에 맞아서 다리에 힘이 없어서 그런가 몸에 힘이 없더라"며 오히려 덕분에 힘을 빼고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역할을 그냥 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스윙 한 번으로 4타점을 올린 이호연은 이날 차근차근 출루하며 4득점을 올렸다. 그는 "다 (김)도영이와 카스트로가 홈런 쳐서 한 거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중심타자까지 이어지게만 하고 싶었다. 계속 출루하는 걸 목표로 임했다"고 했다. 



전날 역대 최초 기록을 세운 만큼, 당연히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호연은 "(연락) 많이 받았다. 오늘 아침까지도 연락오더라"라며 "한 명 한 명 모든 사람들의 연락이 다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호연은 "새벽 3시까지 하이라이트를 보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만난 그는 "3시 30분까지 봤다"며 웃었다. 그래도 자신의 말처럼 당일까지만 짜릿함을 느끼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승리에 기여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이호연은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언급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 감독 역시 "인터뷰 봤는데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이호연은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또 이번 달이 기일이어서 시합 들어가기 전에 항상 기도하면서 들어간다"며 다시 한 번 부친을 떠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캠프 때부터 옆구리가 안 좋아서 타격이 자기가 가진 밸런스가 안 올라와서 걱정스럽게 했다. 어제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남은 경기에서 호연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이호연은 "캠프 때 옆구리 부상이 있었고 그거를 계속 이어갔다. 지금은 그래도 부상이 없으니까 내 역할을 충실히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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