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탈꼴찌 도전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키움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러 2-12로 대패했다.
키움은 1회초 최형우의 만루 홈런 4실점에 이어 5회초 김영웅의 만루 홈런 4실점까지 기록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선발 투수 박준현이 2이닝 61구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키움은 시즌 42승3무73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9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어느새 7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2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탈꼴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4년 연속 최하위란 결과가 현실로 다가온다.
물론 설종진 감독은 탈꼴찌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2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선수들한테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를 강조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탈꼴찌도 할 수 있다고 본다. 후반기엔 전반기와 약간 다르게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고 경기 내용을 봐도 우리가 역전당할 수 있는 경기도 있었고, 지난 주말에도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남은 시즌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상황을 조금 더 봐서 작전 야구도 테스트 삼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보자고 한다. 작전 수행도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력 개선 없이 유망주 투수들도 실망스러운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2026년 신인 1라운드 전체 1순위 박준현은 올 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계속 부여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준현이 2이닝 61구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가운데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2025년 신인 1라운드 전체 1순위인 정현우도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전체 1순위로 뽑힌 대형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더딘 데다 키움의 육성 방향성이 맞는지 점차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렇게 키움의 반복되는 시즌 흐름은 씁쓸한 질문을 던진다. 4년 연속 최하위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준현 같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유망주를 1군 선발 마운드로 올리는 게 과연 진정한 팀 전력 강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음 시즌 전체 1순위 신인 드래프트 픽을 염두에 둔 미필적 고의의 움직임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설종진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조적으로 탈꼴찌가 불가능한 전력 상황에서 키움 팬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단순히 성적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가 굳어질수록 키움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가서고 있다. 설종진 감독의 탈꼴찌 도전이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령탑의 표면적인 말보다 구단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분위기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