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51세 여자 체조 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었다.
오는 10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6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국제 체조 월간지 '인사이드 짐내스틱스(Insode Gym)'는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추소비티나의 2026 세계선수권 참가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을 통한 세계선수권 여자부 쿼터 획득 선수 32명을 발표하면서 추소비티나가 그 중 한 명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세계선수권엔 여자부 단체전에 참가하는 24개국 선수들 외에 단체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나라의 선수들을 개인종합 혹은 종목별 예선에 참가할 수 있도록 쿼터를 배분한다.
추소비티나의 조국인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여자 단체전 쿼터를 따내지 못했다(한국은 3위로 쿼터 획득).
하지만 추소비티나는 올해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 중 도마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나 월드컵 도마 쿼터 8장 중 하나는 획득, 세계선수권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1975년생인 추소비티나는 7살인 1982년부터 체조를 시작했으나 구소련 대표로 뽑히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소련이 해체되면서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뛰었다가 아들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자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주,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독일 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섰다. 우즈배키스탄으로 돌아온 그는 몇 차례 은퇴설에도 현역으로 계속 나서면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실제론 2021년 개최)에 출전했다. 도쿄 올림픽에선 예선 14위를 기록해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림픽 중간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43살의 나이로 출전해 한국의 여서정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추소비티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현역에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월드컵에 나선 뒤 10월 세계선수권 쿼터를 확보하면서 체조계는 물론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받게 됐다.
추소비티나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독립국가연합(구소련) 멤버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16년 뒤인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33살의 나이로 여자 도마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도마 2개, 이단형팽봉 2개, 마루운동 하나 등 총 5개의 기술에 자신의 이름인 추소비티나가 붙을 정도다.
사진=인사이드 짐내스틱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